클라우딩 컴퓨터기업 '패스틀리' 이용 웹사이트
1시간 동안 접속 차단... "해킹 가능성은 없어"
BBC "시간당 최대 25만 달러 피해 가능성도"
미국 CNN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일간 가디언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언론사 등 수십 개 웹사이트의 ‘일시 먹통’ 사태 진원지로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가 지목됐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명칭인,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 먹통 현상을 초래한 CDN 서비스란 대체 무엇일까.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번 먹통 사태의 핵심 원인과 예상 피해 규모를 설명하면서 CDN 서비스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앞서 CNN과 NYT, 가디언 등 세계 유수 언론사들은 물론, 영국 정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 등의 홈페이지는 이날 1시간 여 동안 접속이 차단됐다가 복구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를 본 웹사이트의 공통점은 클라우딩 컴퓨터 기업 ‘패스틀리(Fastly)’를 이용하는 곳들이라는 점이다. 패스틀리는 한 고객의 서비스 환경 설정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버그로 인해 먹통 사태가 촉발됐다면서 “해커 개입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기업은 수많은 기업과 기관 홈페이지에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CDN이란 콘텐츠 제공자와 이용자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 시간과 비용이 크게 들 때, 대용량 콘텐츠를 서버 여러 곳에 분산해 둬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뜻한다. 용량이 큰 콘텐츠를 버퍼링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다. 예컨대 쿠팡 등 배송 업체가 각 지역 물류 센터를 통해 배달지로 최대한 빨리 제품을 배송하는 것처럼, 각 지역별 서버를 통해 ‘인터넷 택배회사’의 역할을 하는 게 CDN이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 사용도 증가하면서 CDN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2025년까지 글로벌 CDN 시장 규모도 두 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BBC는 이번 서버 오류로 한 기업의 시간당 피해액이 최대 25만 달러(한화 2억 7,9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뒤,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잇따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레베카 패리 노팅엄 로스쿨 교수는 “피해 보상은 고객과의 사전 계약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번 접속 대란 사태로 영국 정부가 (문제 발생 시) 공식 웹사이트를 즉시 복구할 대안 능력을 갖추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