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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서 한복 패션쇼?…누리꾼 "中의복이라니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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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서 한복 패션쇼?…누리꾼 "中의복이라니 황당"

입력
2021.06.10 20:30
수정
2021.06.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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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中연변 쇼핑몰 한복 입은 여성들' 영상 확산
누리꾼 "쇼핑몰서 한복을 中의복이라고 홍보" 주장?
싱하이밍 "이제 와서 '내 것' 감정싸움할 필요 있나"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연변에서 열린 조선족 패션쇼'란 제목의 영상 일부로, 중국 연변의 한 종합쇼핑센터에서 시민들이 한복을 입은 채 줄지어 내려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연변에서 열린 조선족 패션쇼'란 제목의 영상 일부로, 중국 연변의 한 종합쇼핑센터에서 시민들이 한복을 입은 채 줄지어 내려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국 연변의 한 쇼핑몰에서 한복을 중국의 전통 의상으로 홍보하는 패션쇼가 열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중국 연변에서 열린 조선족 패션쇼'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패션쇼로 보이는 영상을 올리며 "백화점에서 한복을 입고 (중국인들이) 자국 의복이라고 홍보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보면 20명 정도 되는 여성이 한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일렬로 내려간다. 한국 전통 부채를 들거나 갓을 쓴 사람도 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연변 연길에 있는 종합쇼핑센터 '백리성'에서 촬영됐다. 백리성은 2015년 9월 20일에 개장한 쇼핑몰로, 연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꼽힌다.

누리꾼들은 이에 "누가 봐도 한복인데 중국옷이라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중국은 한복이 조선족의 문화라며 자국 의복이라고 할 게 뻔하다", "너무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한국 문화가 그렇게 부러운 것이냐"고 비판했다.

논란 때마다 "우리 옷" 논리 만드는 中누리꾼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연변에서 열린 조선족 패션쇼'란 제목의 영상 일부로, 중국 연변의 한 종합쇼핑센터에서 시민들이 한복을 입은 채 줄지어 내려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연변에서 열린 조선족 패션쇼'란 제목의 영상 일부로, 중국 연변의 한 종합쇼핑센터에서 시민들이 한복을 입은 채 줄지어 내려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국은 실제 한복이 자국 의복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일부 중국인들은 한복이 명나라 때 입었던 '한푸'에서 유래했다며, 오히려 한국인들이 중국의 전통의상을 빼앗았다고 반발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한복 논란이 불거지면 이를 빠르게 공유해 한복이 자신들의 전통의상이란 논리를 만들고 있다.

앞서 3월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된 SBS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여주인공이 중국 청나라 때 복장과 비슷한 의상을 입은 장면을 내보냈다. 중국인들은 자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장면을 공유하며 '이것만 봐도 한복이 중국의 전통의상이란 점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내 패션 브랜드 라카이코리아는 앞서 3·1절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복 광고를 했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라카이코리아에 자국 의상을 광고했다고 항의하며 불매 운동을 벌였다. 라카이코리아는 이에 중국 측 판매를 중단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싱하이밍 "문화 왜곡? 中정부 관여 안 하는 게 좋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의 발전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의 발전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처럼 중국의 문화 왜곡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중국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고수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이 한복과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문화를 자국 문화라며 왜곡하는 것과 관련해 "사실 중국 정부가 하는 게 아니다"라며 "(양국이) 수천 년간 서로 문화에 영향을 주며 친하게 지냈는데, 이제 와서 내 것, 네 것하며 감정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일부 누리꾼 개인이 한 게 보도가 되면서 감정을 자극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이에 대해 크게 관여하는 게 별로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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