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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본입찰' 이스타항공, 7월 새주인 맞는다… 보복소비 순풍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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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본입찰' 이스타항공, 7월 새주인 맞는다… 보복소비 순풍 타나

입력
2021.06.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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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제주항공이 인수 포기 밝힌 지 1년 만
21일 최종 인수 후보자 결정될 듯
'물류' 하림 vs '중국 진출' 쌍방울 각축전 예상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었던 강서구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었던 강서구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이르면 다음 달 정해진다. 지난해 7월 제주항공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지 1년 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인수금액·자금 조달 계획·사업 계획 등을 평가해 오는 21일 최종 인수후보자를 결정한다. 이후 최종 인수후보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통상 정밀 실사에 1, 2주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계약 체결 시점은 7월초로 예상된다.

부실 규모가 커 그간 찬밥신세였던 이스타항공의 이번 인수전은 예상을 뒤엎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월만 해도 인수 의향을 보였던 기업들이 정치적 부담 등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지난달 31일까지 공개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 입찰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쌍방울 그룹, 하림그룹 등 중견 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 10여곳에 이른다.

이스타항공의 부실경영 책임을 가리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정치적 부담을 던데다, 정부가 이달 9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항공업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인수전에 참가한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쌍방울과 하림이다. 국내 최대 육계 가공 기업인 하림은 자회사인 벌크선사 팬오션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하림의 육상 운송, 팬오션의 해운과 함께 항공까지 거머쥐게 돼 종합물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림 그룹 측은 자체적으로 이미 7,000억~8,000억 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과 맞붙는 쌍방울은 크레인·특장차 국내 1위 계열사인 광림을 필두로 그룹 내 반도체 장비기업인 미래산업, 엔터네인먼트사인 아이오케이(IOK)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중국 지역에 가장 많은 노선(12개)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 그룹의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쌍방울은 중국 속옷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장윤정, 고현정, 조인성 등이 소속된 IOK는 중국의 음원·드라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들 두 회사가 이스타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림과 쌍방울의 주가는 9~11일 3거래일 동안 각각 33%와 30%가 급등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의 부실 규모가 큰 만큼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매각가는 최소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총 부채가 2,187억 원에 이르고 이중 체불 임금 등 공익 채권만 850억원에 달해 실제 인수 비용은 매각가의 두 배 이상일 것으로 점쳐진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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