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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러프, 좁은 페어웨이... 121회째 US오픈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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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러프, 좁은 페어웨이... 121회째 US오픈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1.06.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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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16일(현지시간) US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 GC 남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16일(현지시간) US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 GC 남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올해로 121회째를 맞는 US오픈 골프대회가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GC의 남코스(파71ㆍ7,652야드)에서 펼쳐진다. US오픈 코스는 좁은 페어웨이와 긴 전장, 억센 러프 등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그렇다보니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증명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텃밭 주인’ 우즈 빠진 US오픈

올해 US오픈 대회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했더라면 2008년 토리 파인즈GC에서 열린 US오픈 우승과 관련한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불참한다.

우즈는 2008년 당시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19홀 연장을 치른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는데, 우승 직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당시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절묘하게 성공한 뒤 포효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때 우즈가 연장으로 가는 버디를 넣고 기뻐하는 모습은 지금도 골프 중계 도중 수시로 나올 정도로 유명한 장면이 됐다.

당시 규정에 따라 다음날 18홀 연장이 펼쳐졌고, 그러고도 승부를 내지 못해 서든 데스로 한 홀을 더 치른 끝에 우즈가 우승했다. 그리고 이틀 뒤 무릎 수술 계획을 발표하고 1주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우즈는 무릎 인대 및 뼈가 손상된 상태로 US오픈 91개 홀을 소화한 셈이었다.

대회장인 토리 파인즈는 우즈에게는 ‘텃밭’과 같다. 8차례나 우승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장소이다.


‘사악한 러프’ 토리 파인즈GC

샌디에이고의 부촌인 라호야 지역의 해안주립공원 안에 자리잡은 토리 파인즈는 36홀 코스다. 산악지형에 조성된 북코스는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페어웨이가 좁고 울퉁불퉁하며 그린은 좁고 빨라 난이도가 높다. 태평양을 끼고 조성된 남코스 역시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은 딱딱하고 빠르다.

코스 곳곳에 소나무(Torrey Pines)와 벙커가 많아 장타자보다는 정교한 샷을 날리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올해 1월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 때는 파 72에 전장이 7,765야드였으나 US오픈에서는 파 71에 7,652야드로 조정됐다.

특히 올해는 거친 러프가 애를 먹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연습라운드를 마친 후 코스에 대해 “사악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는 거친 러프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러프가 더 깊어져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언더파를 치기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필 미켈슨이 16일 US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 GC 남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 연합뉴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필 미켈슨이 16일 US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 GC 남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 연합뉴스


미켈슨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vs 디섐보의 타이틀 방어

우즈가 빠진 가운데 팬들의 관심을 받는 선수로는 역시 필 미켈슨(미국)이 꼽힌다.

1970년생 미켈슨은 지난 5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50대 나이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특히 미켈슨은 4대 메이저 가운데 US오픈에서만 우승이 없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번으로 최다 준우승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2연패를 위해 날을 세웠다. 코로나19로 3개월 미뤄진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주의 윙드풋GC에서 열린 120회 US오픈에서 혼자서 언더파를 작성하며 2위 매슈 울프(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온갖 연구와 노력으로 몸을 불리고 헤드 스피드를 높여 단숨에 PGA투어 장타 1위(322.7야드)에 오르며 2021시즌에 벌써 2승을 챙겼다.


세계 톱 랭커들 대거 참가… 우승후보 1순위 존 람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2위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 3위 존 람(스페인)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 그 어느 대회보다 우승자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거리보다 정확성을 앞세운 교타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GA투어의 전문가들은 존 람을 우승 1순위로 꼽고 있다. 람은 이달 초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인 패트릭 캔틀레이,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에 6타나 앞선 18언더파로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확정적이었으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람은 2017년 이 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우승, 2020년 준우승의 좋은 기억도 있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콜린 모리카와, 단골 우승 후보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강성훈 등 4명이 출전한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 존 허, 김찬, 저스틴 서 등이 이름을 올렸다. US오픈은 한국선수와 인연이 멀다. 최경주는 US오픈에 13번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고 6번이나 컷 탈락했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한 양용은(49)이 2011년 대회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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