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남, 부산 등 가옥 매몰, 침수 등 피해 잇따라
기상청, "11일까지 전남 등 남해안 지역? 많은 비 예보"
지난 주말 본격화한 장마 영향으로 최고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7일까지 남부지방에서는 3명이 숨지고,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5일부터 이날 오후 3시 기준 해남군 현산에 53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어 장흥군 관산 466㎜, 진도군 진도읍 460.4㎜, 고흥군 도양 43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집중호우로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장흥군 한 마을 인근 농수로에서 밭작물을 살피러 나갔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지역에선 앞서 6일 오전 4시 20분쯤 해남 하천이 범람해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같은 날 오전 6시 4분엔 광양에서 절개지 토사가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80대 여성이 숨졌다.
전남 이재민은 471가구 771명으로 진도 등 55가구 68명은 불어난 물로 마을이 침수되면서 일시 대피했다. 진도 등 11개 시·군지역에서 주택 495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피해는 해남 5,275㏊, 진도 5,149㏊, 고흥 4,949㏊ 등 총 2만4,744㏊의 벼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밭작물은 116.3㏊, 과수는 4.3㏊ 수해를 당했다. 축사는 9개 시·군 115농가에서 피해가 났으며, 이중 5개 시·군 13농가에서 닭과 오리, 소 등 2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도로의 낙석·토사 유실 69건, 소하천 유실 30건 등 도로와 하천 피해도 99건으로 집계했다. 영암군 국도 23호선에서 약 150㎥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왕복 2차로가 통제돼 현재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다.
경남지역에서도 이날 시간당 최대 강수량 68㎜를 기록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후 3시 40분쯤 하동 적량면에선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인근 집 주변까지 밀려들어왔지만 매몰되진 않아 별다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당시 집 근처에 있던 60대 남성이 밀려든 토사에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호우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6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상가 등 6곳이 침수되고, 지하차도와 도로 12곳이 통제됐다. 부산 사하구 괴정천에서 70대 남성 실종 신고가 접수됐지만 1시간여 뒤 해당 남성이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 나오기도 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하고 서해상에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11일까지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각 시·군 피해규모 조사와 함께 응급복구 인력 투입 등을 위해 합동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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