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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지막까지 노무현 탄핵 막은 사람" '적통 경쟁' 참전한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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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지막까지 노무현 탄핵 막은 사람" '적통 경쟁' 참전한 정세균

입력
2021.07.23 12:30
수정
2021.07.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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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공방 가세
"탄핵안 막으려 끝까지 의장석 지켜"
민주당 정통성 강조...적통 경쟁 우위 지키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을 앞두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정세균(왼쪽에서 네 번째·회색 점퍼) 전 국무총리가 통과 저지를 위해 의장석을 점거한 채 버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을 앞두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정세균(왼쪽에서 네 번째·회색 점퍼) 전 국무총리가 통과 저지를 위해 의장석을 점거한 채 버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탄핵을 막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의장석을 지킨 사람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불거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공방에 후발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참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로 재편된 양강 구도에서 민주당의 '진짜' 적통은 자신임을 어필하려는 전략이다.

정 전 총리는 23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가 마지막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탄핵을 막기 위해서 의장석을 지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당시 열린우리당)과 다른 정당(새천년민주당), 그쪽 사정은 저는 자세히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정세균 "盧 탄핵 막고자, 마지막까지 의장석 지켰다"

2004년 3월 12일 박관용 의장이 경위에 둘러싸여 날아오는 구두를 피해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4년 3월 12일 박관용 의장이 경위에 둘러싸여 날아오는 구두를 피해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지금은 한 배를 타고 있지만, 2004년엔 사정이 달랐다. 정세균 전 총리는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소속이었고,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

새천년민주당은 민주당의 전신으로 노무현 당시 후보를 당선시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교동계와 비주류 간 쇄신 논란 끝에 친노무현(친노), 386 중심의 열린우리당과 동교동계 새천년민주당으로 분당됐다.

벌써 17년 전 일. 난데없이 소환된 노무현 탄핵 공방은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적통 공세'에 맞선 이재명 지사 측의 역공에서 비롯됐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2004년 3월 12일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탄핵 표결 당시 찬성표를 행사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진영과 함께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것처럼 보인다는 현장 사진이 근거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본인의 '고백' 이외에 확인할 길은 없는 상황. 다만 탄핵소추안은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가결됐는데, 당시 일부 언론에선 반대표 2표를 행사한 인물 중 한 사람이 이 전 대표라고 전하는 보도를 했다.


"당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가장 정통성 있는 후보" 어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1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제공·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1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제공·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탄핵 공방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되었다면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확인하는 것이 좋겠지만, 쓸데없는 공방으로만 치닫는다든지, 잘못된 근거 없는 네거티브로 발전한다든지 그런 것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중립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자신이야말로 민주당 정통성이 가장 있는 후보라고 어필했다.

정 전 총리는 "저는 당의 위기가 있을 때 항상 중심에 서 있었다. 당대표를 세 번 했는데 당이 아주 어려울 때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며 "민주당으로 보면 정통성이 가장 있는 후보이고 지금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바른 노선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지사의 과거 욕설 녹음 파일이 온라인에 공개됐다가 법원 결정으로 차단된 일에 대해선 "당내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서 본선에 갔을 때 우리 후보가 어려움에 직면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당내에서 철저하게 따져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조세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되고 소비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이라며 "부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을 기본소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형용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구에 가서 한 '민란' 발언에 대해선 "제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초기) 대구서 3주 동안 있으면서 신천지 사태를 진정시켰다"며 "모든 국민이 하나가 돼서 위기를 극복했는데 그걸 폄훼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런 분이 대통령 하겠다고 하는지 너무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벼락치기로 대통령 공부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과외 수업이 제대로 체화되지 못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경제, 외교 등 여러 부문에 걸쳐서 현장 실수가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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