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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도 전종목 싹쓸이 꿈에 2차례나 일격... 전쟁 딛고 일어선 '코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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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도 전종목 싹쓸이 꿈에 2차례나 일격... 전쟁 딛고 일어선 '코소보'

입력
2021.07.27 16:01
수정
2021.07.28 08:3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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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의 자코바 노라가 26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57kg 유도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요시다 스사카를 상대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코소보의 자코바 노라가 26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57kg 유도 여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요시다 스사카를 상대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유도 종주국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유도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일본의 꿈을 연거푸 물거품으로 만든 나라가 있다.

인구 190만여 명의 발칸반도 소국인 코소보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코소보는 1990년대 후반 세르비아에 분리 독립을 요구하던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과 세르비아 정부군이 벌인 비극의 코소보 전쟁에서 등장하는 바로 그 나라다.

26일 현재 유도 6개 종목이 끝난 가운데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은 금메달 4개를 가져갔다. 나머지 2개는 코소보가 챙겨갔다. 여자 48㎏급 크라스니키 디스트리아, 여자 57㎏급 자코바 노라가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크라스니키는 개막 후 첫날인 24일 결승전에서 일본의 도나키 후나에게 절반승을 거둬 일본의 유도 석권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자코바 역시 26일 준결승에서 일본의 요시다 스카사를 절반승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덕분에 코소보는 쟁쟁한 나라들을 밀어내고 메달 레이스에서 단독 8위(26일 현재)에 올랐다.

1998~1999년에 일어난 코소보 전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과 유엔이 개입한 뒤에야 유혈사태가 종식됐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년 코소보를 독립국으로 인정해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부터 자국 국기를 앞세워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코소보는 2016 리우 대회,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각각 하계, 동계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올림픽 무대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다. 특히 유도가 코소보의 명예를 드높였다. 2016 리우 대회 개회식에서 국기들 들고 입장해 코소보의 역사에 남은 기수 마일린다 켈멘디가 유도 여자 52㎏급에서 우승해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어 이번에는 유도에서 금메달 2개를 보태 이미 첫 번째 출전의 성과를 넘어섰다.

IOC 산하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중 하계올림픽 금메달을 못 딴 나라가 99개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코소보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코소보는 도쿄올림픽에 6개 종목에 걸쳐 선수 11명을 보냈다. 유도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수영, 육상, 복싱, 사격, 레슬링에도 대표선수를 파견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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