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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사과했는데... "우리가 원한 메달 색 아니지만"  또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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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사과했는데... "우리가 원한 메달 색 아니지만"  또 구설

입력
2021.07.27 20:19
수정
2021.07.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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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시청자의 높아진 감수성에 발맞춰야"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 MBC 중계 모습. 방송 캡처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 MBC 중계 모습. 방송 캡처

박성제 MBC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 중계 관련 조롱 섞인 참가국 소개 등으로 26일 대국민 사과를 한 뒤, MBC가 부적절한 해설로 또 입길에 올랐다. 박 사장이 사과를 한 날, MBC 중계진이 유도 안창림 선수 경기 중계에서 '메달 색이 아쉽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면서 시청자의 비난을 사고 있다.

논란은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MBC 중계진의 발언이 전파를 타면서 불거졌다.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의 동메달 획득을 생중계하던 MBC 중계진은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지난 5년 동안 흘려 왔던 땀과 눈물, 그에 대한 대가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치열한 승부로 얻은 메달을 굳이 '색깔'로 콕 집어 구분해 가치를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동안 안창림이 쌓은 실력과 노력에 비해 아쉬운 성과라는 취지에서 안타까워 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메달 색깔을 언급하면서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나온 발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어떤 색이었든 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무례하다. 그 선수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가 더 중요한 경기에서 저런 말을 하냐. 원했던 색깔이 아니든 아쉽든 그 말은 안창림 선수 본인만 할 수 있는 말이다. 타인이 함부로 이야기해도 되나?'(xug****), '세계 3등이다. 아 진짜 해설 못 듣겠다'(dered****), '정말 좋은 해설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본인이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니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래도 자랑스러워할 거다' 이렇게 말했을 거다'(hhLx9ZthiM****)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안 선수가 금메달을 목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걸 고려해 한 말이지만, 중계 과정에서 그 맥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다 보니 시청자들이 불편해한 것이다. 이날 안창림은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에 성공해 절반을 따내며 동메달을 손에 얻었다.

앞서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는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현장 사진을, 시리아 소개 땐 현지 내전 사진을 내보내는 등 일부 국가와 관련된 부적절한 자료 화면을 써 안팎으로 비난을 샀다.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를 낸 뒤 이틀 만인 25일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경기가 끝난 뒤 중간광고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띄워 공분을 샀다. 준공영방송인 MBC가 올림픽이란 국제 행사를 부적절하게 중계해 국격을 떨어뜨린 데 대한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박성제 사장은 26일 "전 세계적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MBC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이 시간을 시청자의 높아진 감수성에 발맞추고,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바람직한 태도를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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