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저작권에 따른 수익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 파는 새로운 디지털 시장 규모가 1,100억 원을 넘어섰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음악 저작권 수익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뮤직카우’를 만든 신생기업(스타트업) 뮤직카우는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누적 거래액이 1,148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뮤직카우는 작곡가 등 저작권자가 받을 수 있는 수익을 디지털 파일로 만든 뒤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것은 음악 저작권 수익의 청구권이다. 작곡가가 자신이 만든 노래로 얻을 수 있는 수익 청구권 가운데 일부를 몫 돈을 받고 뮤직카우의 신탁 자회사인 뮤직카우에셋에 판매한 것이다. 이를 뮤직카우가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저작권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이다. 저작권은 저작자인 작곡가가 계속 보유하기 때문에 저작권을 쪼개서 나눠 갖는 블록체인의 분산 저장 기술과 다르다.
이 업체에 따르면 뮤직카우 플랫폼에서 음악 저작권 수익을 사고 파는 이용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음악 저작권 수익이 거래되는 노래는 1990년대 인기곡부터 최신 아이돌 노래 등 1만 1,000여 곡이다.
거래되는 수익 청구권 1주의 가격은 몇 천원부터 수십 만원까지 다양하다. 역주행 노래로 유명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경우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수익 청구권 1주당 가격이 29일 현재 68만3,500원이다. 앞으로 저작권 정산이 일어나면 수익 배분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려고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들이 많은 편이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20대 이하 이용자가 39%로 가장 많고 30대 33%, 40대 20% 순이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수익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연 점을 인정받아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달 170억 원의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 유치 규모가 340억 원에 이른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는 “사람들이 노래를 많이 들을수록 수익이 쌓이는 새로운 모델을 창조해 신개념 재테크 시대를 열었다”며 “수 많은 음원 저작권자들과 투자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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