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체포 대상에선 제외
의회 경찰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
공화당 "개인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
미국 국회의사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방문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큰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반발이 일고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방문자들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고 전했다. 의회 경찰 책임자인 토머스 메인저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하원 건물 출입이 거부된다”며 “마스크 착용 요청을 받고도 이에 따르지 않으면 불법 출입으로 체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체포되지 않지만, 의회 경찰은 지시에 불응하는 의원은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침은 27일 CDC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 5월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백신을 맞았더라도 다시 마스크를 쓰도록 권유했다.
다만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캣 캐먹 하원의원은 이번 방침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권한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낸시 메이스 의원 “오늘 회의실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날 잡아가라”고 비꼬았다.
반발이 일자 의회 경찰은 성명을 내고 “마스크 착용은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규칙을 따른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 역시 “마스크 착용 여부 결정은 의회 주치의의 권한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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