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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없는 이재명" "내로남불 원희룡"… 지사직 사퇴 두고 거센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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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없는 이재명" "내로남불 원희룡"… 지사직 사퇴 두고 거센 공방전

입력
2021.08.02 15:30
수정
2021.08.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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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원희룡, 대선 출마·지사직 유지로 신경전
원희룡 "지사직을 선거 운동에 활용하는 이재명"
이재명 측 "지사직 유지한 남경필 격려한 원희룡"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지사직 사퇴 여부를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지사직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 지사 측은 "국민의힘의 내로남불"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원 지사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제주도민께 죄송하지만 깨끗하게 지사직을 사퇴하는 게 덜도 더도 아닌 나의 양심이자 공직 윤리"라며 "이 지사는 지사와 선거운동이 양립이 가능하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는 이 지사가 전날 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원 지사를 향해 "월급만 축내면서 하는 일 없는 공직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는 게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얼마 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위반자 몇 명 적발한다고 심야에 수십 명 공직자와 언론을 동행했다"며 "그건 지사의 역할인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에게 쫓기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선거운동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출마하면서 저 자신에게 솔직하기로 했다. 지사 역할을 형식적으로 할 수도 없고, 지사직을 활용한 선거 운동을 할 수도 없다"며 "지사 당선 후 서울 목동 아파트를 팔고 도민 속에 거처를 마련한 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제 양심이자 공직 윤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측 "이인제·김문수·홍준표 모두 지사직 유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 측은 이에 "보수 정당과 원 지사의 내로남불, 원로남불(원 지사+내로남불)이 하늘을 찌른다"고 일갈했다.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때부터 대선에 출마한 보수 정당 소속 광역단체장들 모두 지사직을 유지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또 원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때 지사직을 유지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에게 박수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 선거 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원 지사는 공직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국민의힘 도백들의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된다"며 과거 보수정당에서 대선에 도전한 광역단체장들의 행보를 언급했다.

그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재임 시절 대통령 선거 경선 참여를 준비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중도 사퇴 없이 경선 참여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19대 대선 후보 확정에도 불구하고 지사직 사퇴를 연기, 결국 지방선거 실시 전까지 권한대행 체제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남 대변인은 또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1997년 15대 대선 경선에 참가해 낙선했고, 그해 9월 13일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탈당, 18일 지사에서 사퇴했다"고 적었다. 그는 과거 원 지사가 대선 경선 기간에 지사직을 유지한 남 전 지사를 격려했다며 갑자기 말을 바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대변인은 "국민의힘 전신인 이인제 전 지사부터 새누리당 김문수 전 지사,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남경필 전 지사까지 경선 레이스 동안 지사직을 유지했다"며 "제주도민들이 원 지사를 보며 권력을 향한 결기에 박수를 보낼지 보궐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도정 공백은 아랑곳하지 않는 깃털같이 가벼운 책임감에 비난의 화살을 난사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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