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남은 대피 인원 250명, 병력도 철수 시작
미국, 30일 주요 동맹국과 화상 회의
중국 "탈레반 새 정권 정상 운영 도와야"
이슬람국가(IS)의 추가 테러 위협에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이틀 앞둔 29일(현지시간) 미국은 막바지 대피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불 공항 등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전날부터 본격 철수에 들어갔다. 미국은 30일 아프간 사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동맹국들과 화상 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아프간 현지에 대피를 기다리는 미국인이 250명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28일 오전3시부터 24시간 동안 2,9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철수 작전이 이어지면서 대피 인원은 하루 3,000명 이하로 크게 줄어들었다. 미군 병력 철수도 시작됐다. 당초 미 국방부는 민간인 대피를 이날까지 마무리하고 마지막 이틀은 병력 철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미국은 미국인 및 현지 협력자 등의 철수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피를 계속할 방침이다. 철군이 완료되는 31일 이후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아프간 철군 시한 하루 전인 30일 주요 동맹국과 화상으로 장관급 회의를 소집,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터키, 카타르,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외국인 및 아프간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 및 안전한 이동 지원을 위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통화에서 “아프간 국내 정세가 이미 근본적으로 변했으므로 각 측은 탈레반과 새로운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에 경제적ㆍ민생적ㆍ인도적 지원을 해 아프간의 새 정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사회치안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빨리 평화 재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성급한 철수는 아프간 테러 조직의 복귀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은 아프간의 주권 독립을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실제 행동으로 아프간의 테러 세력 제거를 도와야지 이중기준을 적용하거나 선택적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날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등 약 100개국과 아프간 내 각국 국민과 현지 주민의 대피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우리는 우리의 시민과 주민, 직원들, 우리와 협력한 아프간인, 위험에 처한 이들이 아프간 바깥의 도착지로 자유롭게 계속 이동할 수 있게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해당 아프간인들에게 이동 관련 서류를 계속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참여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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