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S 미인증 업체 고객, 예치금 서둘러 빼야
원화 거래 막힌 거래소는 현금화 우회로 있어
우량 거래소로 코인 대이동 시 존폐 위기 몰려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상화폐 거래소(거래소) 등록 마감일이 지나면 투자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업체를 통해서만 정상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대부분은 문을 닫거나 가상화폐 간 거래만 가능한 '반쪽짜리 영업'이 불가피하다. 다만 거래소가 폐쇄하더라도 영업 종료 이후 투자자는 30일 이상 출금 가능 기간을 보장받게 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신고를 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거래소가 금융위에 신고를 하려면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 계좌) 발급,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을 확보해야 한다. 신고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금융위 심사를 통과해야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
금융위가 파악한 63개 가상화폐 거래소는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우선 신고 요건을 모두 갖춰 기한 내 등록이 가능한 업체다. 현재 업계 1위인 업비트만 금융위에 신고를 마쳤다. 다른 대형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아직 은행 실명계좌를 얻지 못했는데, 이달 내 발급받아 금융위 신고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ISMS 인증만 받은 거래소는 25일 이후 코인마켓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거래소는 원화 거래가 막혀 투자자는 코인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도 현금으로 출금할 수 없다. 대신 A라는 코인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등 가상화폐 간 거래는 가능하다. ISMS 인증 업체는 4대 거래소를 제외하고 17개다.
나머지 거래소 42개는 은행 실명계좌는 물론 ISMS 인증도 받지 못한 곳이다. 이 거래소가 25일을 넘겨 영업하면 불법이라 문을 닫아야 한다. 9월 24일 이후 가상화폐 투자시 유의해야 할 점 등 주요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 상황별 명단(8월 23일 기준)
*금융위 신고 업체: 업비트
*ISMS 인증 업체: 고팍스, 보라비트, 비둘기지갑, 빗썸, 아이빗이엑스, 에이프로빗, 오케이비트, 지닥, 캐셔레스트, 코빗, 코어닥스, 코인빗, 코인앤코인, 코인원, 텐앤텐, 포블게이트, 프로비트, 플라이빗, 한빗코, 후오비코리아
*ISMS 인증 미신청 업체: DOCOIN, COCOFX, Ellex.io, UKE, 그린빗, 바나나톡, 나인빗, 뉴드림, 데이빗, 디지파이넥스코리아, 본투빗, 스포와이드, 알리비트, 비트니아, 비트체인, (주)비트베이코리아, 비트탑, 케이덱스, 코인이즈, 비트프렌즈, 빗키니, 워너빗, (주)올스타 매니지먼트, 코인딜러
*ISMS 인증 신청 업체: DBX24, KODAQS, 달빛, 브이글로벌, 비블록, 비트레이드, 비트로, 비트소닉, 빗크몬, 오아시스거래소, 와우팍스, 제이비트, 체인저, 코인아이티비, 코인통, 프라뱅, 플랫타익스체인지, 핫빗코리아
-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거래소는.
"ISMS 인증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24개 거래소다. 이 업체는 늦어도 25일 폐쇄가 확실하다. 사업주가 갑자기 영업 종료 공지만 남기고 잠적할 수도 있는 만큼 해당 거래소에 넣어 둔 예치금, 가상화폐는 서둘러 인출할 필요가 있다. ISMS 인증을 신청해둔 18개 거래소도 인증 여부가 불투명해 조심해야 한다."
-폐쇄 거래소를 어떻게 알 수 있나.
"가상화폐 투자자가 직접 찾아보지 않더라도 폐쇄 예정 거래소는 영업 종료일 최소 일주일 전에 고객에 알려야 한다.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는 24일까지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에 늦어도 17일까지는 영업 종료 사실을 공지해야 한다. ISMS 인증을 받아 코인마켓만 운영하고 원화 거래는 중단해야 하는 업체도 같은 형태로 고객에 통지해야 한다."
-코인마켓 거래소에서는 투자금을 언제든 뺄 수 있나.
"ISMS 인증은 받았지만, 은행 실명인증은 획득하지 못한 거래소는 코인마켓에 참여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실명인증을 받고 정부 인가를 받기 전까지 원화 입출금은 금지된다. 단 정부는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원화 거래 종료와 폐쇄 거래소는 영업 종료 이후 고객이 최소 30일 동안 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코인마켓에서도 먹튀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원칙적으로 코인마켓 거래소에서 정부 신고 계좌로 코인을 옮기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코인마켓 거래소 투자금을 정부 신고 거래소로 옮기면 이들 거래소는 존폐위기에 몰려 먹튀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25일 이후라도 은행 실명 계좌를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다만 은행들이 실명계좌 인증에 보수적이라 추가 인증 업체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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