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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놓친 '캘린더 그랜드슬램'... 조코비치, 메드베데프에 0-3 완패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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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놓친 '캘린더 그랜드슬램'... 조코비치, 메드베데프에 0-3 완패 준우승

입력
2021.09.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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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왼쪽)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포인트를 내준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욕=AP

노박 조코비치(왼쪽)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포인트를 내준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욕=AP


52년 만에 대기록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의 테니스 남자단식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이 좌절됐다.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달러·약 673억원)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위ㆍ러시아)에게 2시간 15분 만에 0-3으로 졌다.

올해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휩쓸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조코비치는 마지막 관문인 US오픈을 통과하지 못했다.

1987년생으로 내년에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조코비치가 다시 캘린더 그랜드슬램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남자 단식 최초로 메이저 대회 21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이것도 2022년을 기약하게 됐다.

테니스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가 함께 보유한 20회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2019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세 번째로 진출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드디어 정상을 정복,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등극했다. 특히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당한 0-3패배를 설욕했다.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약 29억2,500만원)다.

현역 20대 나이 선수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은 지난해 US오픈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 이후 이번 메드베데프가 두 번째다. 팀은 1993년, 메드베데프는 1996년생이다. 또 러시아 선수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은 2005년 호주오픈 마라트 사핀 이후 이번 메드베데프가 16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이날 결승을 앞두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으나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허용, 0-2로 끌려간 조코비치는 1세트 내내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하고 4-6으로 1세트를 내줬다.

이때만 하더라도 이번 대회 3회전부터 4강까지 네 경기 연속 1세트를 내주고 역전승한 조코비치의 관록에 대한 팬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2세트 메드베데프의 첫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가 메드베데프의 포핸드 위너, 서브에이스, 조코비치의 실책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날리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메드베데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다음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에서도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지 못한 조코비치는 라켓을 코트 바닥에 여러 차례 내리치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결국 바로 다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긴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잡았던 5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모두 놓치고 또 4-6으로 2세트도 내줬다.

3세트에서는 메드베데프가 게임스코어 4-0까지 리드를 잡으며 코너에 몰린 조코비치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웠다.

이날 조코비치는 3세트 게임스코어 2-5에서 처음으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5까지 추격, 막판 대반격에 나서는 듯했지만 이어진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이 올해 US오픈의 마지막 게임이 됐다.

서브 에이스 수에서 메드베데프가 16-6으로 우위를 보였고, 공격 성공 횟수 38-27, 실책 31-38 등 경기 내용 면에서도 메드베데프의 완승이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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