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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절 새 풍속도 "고향 다녀왔으니 빨리 검사 받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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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절 새 풍속도 "고향 다녀왔으니 빨리 검사 받으러 가요"

입력
2021.09.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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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막바지 22, 23일 이틀 동안
전국 지역 커뮤니티에 '선제검사 인증' 이어져
어린 자녀 둔 부모들 "오지랖 알지만...
아이들 건강 위해 선제검사" 호소글도

선제검사는 권고라지만 모두를 위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도 하러 갈 예정이에요.

인천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의 댓글 중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이한호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이한호 기자

주말 포함 닷새의 추석 연휴 이후 다수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 검사를 위해 선별 진료소와 임시 선별 검사소를 방문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졌다.

직장이나 보육시설에서 출근·등원 전 선제 검사를 권고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부모들을 중심으로 '자녀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이다. '명절 후 선제검사'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22일 충북 청주시 지역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시골 할아버지를 뵈러 2시간 반 걸리는 전남 함평에 다녀왔다"며 "타지를 다녀왔으니 자진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보건소에 다녀왔다"(서*******)는 인증글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내 다른 이용자들도 잇따라 "저희도 전남 진도 중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낮은) 완전 시골에 다녀왔지만 타 지역을 다녀온 거니 검사가 도리인 것 같아 하고 왔다"(밤********)거나 "저희도 가족들이 시가 다녀오면서 검사하고 왔다"(널***********)며 댓글로 '자발적 선제검사'를 인증했다.

추석 연휴 전 검사를 받고 왔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기 용인시 지역 커뮤니티에는 17일 "시골 어르신들은 연세도 있으시고 동네분들과 잘 어울리셔서 우리가 가서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기 전에 검사를 받았다"며 "벌써 6, 7회 검사한 것 같다"(풍*******)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이용자들도 "저도 이번에 모든 가족 검사 후 만나기로 했다"(상*******), "저도 시가, 처가에 다녀올 땐 꼭 검사하고 갔다. 다른 사람들은 유난이라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많으니 확실히 해 두는 게 서로 좋다"(상****)며 뜻을 같이했다.


진료소별 대기 시간 정보 공유...원정 검사 받으러 가기도

경기 용인시, 충북 청주시, 인천시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선제검사 인증글.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경기 용인시, 충북 청주시, 인천시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선제검사 인증글.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선별 진료소와 임시 선별 검사소의 대기 시간을 공유하는 글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자발적 선제검사자에 더해 '선제검사 결과 통보 후 출근·등원'을 권고하는 직장·보육시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인천의 경우 시에서 어린이집 긴급 보육을 이용하는 경우 보호자 중 1인의 선제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구 지역 커뮤니티엔 "온조대왕문화체육관 검사 줄 엄청 길다. 오전 9시에 여유 있게 나왔는데 인도까지 줄이 이어졌다"며 "오실 분들 참고하라"(방*******)는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날 대전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월드컵경기장 다녀왔는데 2시간 기다려서 받았다"(백******)고 전했다.

사람이 많아 선별진료소가 평소보다 일찍 마감한다는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기도 했다. 같은 날 경기 의정부시 커뮤니티 이용자가 "서울 도봉구청 오자마자 검사 받고 간다"(마**)며 추천하자, 또 다른 이용자가 1시간 뒤 "여기 오지 마라. 사람이 많아서 마감한다"(봄****)고 댓글을 달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실제 22, 23일 하루 코로나19 검사건수는 각각 16만5,457건에서 24만6,468건까지 치솟았다. 직전 18~21일의 하루 9만여 건(19일은 7만5,233건)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일주일 전 평일(14~17일)엔 하루 검사건수가 14만여 건(13일은 16만5,778건) 정도였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자발적 선제검사 권유하기도

22일 서울 송파구 커뮤니티 이용자가 "평화의문 선별진료소 앞 대기줄이 이렇게 긴 건 오랜만"이라며 올린 사진. 사진 가운데 선별진료소(천막이 세워진 곳)부터 왼쪽 인도까지 검사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세로 사진은 같은 날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선별진료소 대기줄. 평소 5분 이내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1시간가량 기다려야 했다.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윤주영 기자

22일 서울 송파구 커뮤니티 이용자가 "평화의문 선별진료소 앞 대기줄이 이렇게 긴 건 오랜만"이라며 올린 사진. 사진 가운데 선별진료소(천막이 세워진 곳)부터 왼쪽 인도까지 검사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세로 사진은 같은 날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선별진료소 대기줄. 평소 5분 이내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1시간가량 기다려야 했다.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윤주영 기자

다른 이용자들의 선제검사를 권유하는 글도 있었다. 대부분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이 썼다. 22일 경기 오산시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오지랖을 부려본다"며 "고향이나 여행을 다녀오시는 등 (타지로) 움직이신 분들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선제검사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해 달라"(딸***)며 부탁했다.

그는 "워킹맘 입장에선 당장 다음 주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데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며 "내가 할애한 그 짧은 시간으로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경기 파주 운정동 커뮤니티 이용자도 23일 "아이들 데리고 명절 지내러 갔다온 분들, 선제검사 후 유치원·어린이집·학교에 보내달라"며 "다른 아이들도 내 아이다 생각해 달라"(퍼**)고 부탁했다. 그는 "저희도 (고향에) 가고 싶지만 참고 집에 머문다"고 덧붙였다.

시에서 '긴급보육 가구 1인 선제검사'를 권고했던 인천 지역에서도 같은 날 "권고사항이긴 하나 마스크 벗고 밥 먹고, 낮잠까지 자다 오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꼭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펭*)는 글이 올라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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