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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한일 수비수 김민재-도미야스, 이적 후 유럽서 '극찬 또 극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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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한일 수비수 김민재-도미야스, 이적 후 유럽서 '극찬 또 극찬 '

입력
2021.09.24 16:41
수정
2021.09.24 18: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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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의 김민재(왼쪽 사진)가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UEL) D조 1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 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EPL 아스날 소속의 도미야스 다케히로. 프랑크푸르트, 런던=AFP연합뉴스

페네르바체의 김민재(왼쪽 사진)가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UEL) D조 1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 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EPL 아스날 소속의 도미야스 다케히로. 프랑크푸르트, 런던=AFP연합뉴스


"김민재는 터키 리그에는 과분한 존재다."(전 터키 국가대표 리드반 딜멘)

"아스날의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은 단연 도미야스다."(스카이스포츠)

수비의 중심인 센터백은 체격조건과 소통능력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포지션 특성상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기 가장 어려운 포지션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25·페네르바체)와 도미야스 다케히로(22·아스날)가 나란히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인에게 센터백은 ‘넘사벽’이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적 후 곧바로 팀의 핵심 선수로 부상하면서 연일 팬들과 전문가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는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터키 쉬페르리그 6라운드 기레순스포르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페네르바체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이적 후 6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 유로파리그 포함 4경기를 연속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김민재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것은 물론 역습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재는 개인 점유율 6.8%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공을 가장 많이 소유했다. 그만큼 수비는 물론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는 의미다. 수비 지역에서의 공 다툼, 태클 모두 완벽했다.

터키 국가대표 출신 ‘레전드’ 리드반 딜멘은 이날 경기 후 “김민재는 우리 리그에서 너무 과분한 선수”라면서 “내 생각에 페네르바체 최고의 이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를 향해 현지 팬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SNS를 통해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다”, “그냥 벽이다”, “그는 헐크와 같았다” 등 다양한 칭찬을 남겼고, 헐크와 김민재를 장난스럽게 합성한 사진도 올렸다. 페네르바체의 올 시즌 최고 영입에 대한 투표에서 팬들은 75.1%로 압도적으로 김민재를 꼽았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로 이적한 일본의 국가대표 수비수 도미야스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도미야스는 지난 18일 영국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도미야스는 4라운드 노리치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출전, 팀의 무실점 2연승에 앞장섰다.

이전 3경기에서 3전 전패 무득점 9실점으로 무너졌던 아스날의 수비라인은 도미야스 가세로 한층 안정적으로 변했다. 위치선정 능력과 공중볼 경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본업’인 수비는 물론 빌드업과 과감한 공격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수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스카이스포츠와 풋볼런던은 “아스날의 올 시즌 최고 영입은 단연 도미야스”라고 극찬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와 도미야스는 유럽 진출 이전부터 '탈아시아급 수비수'라는 명성을 떨쳤던 닮은꼴 선수다. 나이도 20대 초중반으로 비슷하고 좋은 신체 조건을 지니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향후 10년 동안 국가대표팀 수비 라인을 책임질 수비수라는 평가다. 큰 키에 뛰어난 주력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190cm, 88kg의 당당한 체구에 빠른 발과 패스 능력, 수준급의 기술까지 갖춘 김민재는 ‘괴물’로 불린다. 그는 2017년 전북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부상 탓에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에 실패했지만 이후 국가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중국 프로축구 무대 진출 후에도 현지에서 활약하는 유럽 출신 감독들과 동료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함께 베이징에서 뛴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 헤나투 아우구스투는 “김민재가 브라질 국적이었다면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며 기량을 보증하기도 했다.

도미야스는 김민재에 버금가는 큰 키에도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발 기술까지 좋아 수비 전역 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다.

올 시즌 ‘아시아 최고 수비수’라는 명성을 놓고 벌이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 수비수의 대결이 유럽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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