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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에 누리꾼들 "나도 그런 곳 취업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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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에 누리꾼들 "나도 그런 곳 취업 좀"

입력
2021.09.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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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온라인 커뮤니티 등서 비판 목소리 커져
"연봉 3.5억 김연경이 14년 뛰어도 50억 안 돼"
"6년 일하면 50억 받을 수 있어. 해보자! 해보자!"
도쿄올림픽 김연경 어록 빌린 패러디 등 봇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이미지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이미지 캡처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31)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에서 6년 동안 근무한 뒤 올해 초 퇴직할 당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와 함께 비판을 쏟아냈다.

곽씨가 직접 "과로로 두 차례나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일해 벌어들인 정당한 대가"라는 취지로 해명했고, 화천대유는 "개발사업 성공에 대한 성과급과 근무 중 얻은 질병에 대한 위로금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그런 회사 있으면 나도 취업하고 싶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14년간 뛰어도 못 받는 금액"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한 시민단체는 고발을 예고했다.

이날 병채씨의 퇴직금 50억 원 수령이 논란이 되면서 50억 원이 얼마나 큰돈인지 가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벅**)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50억이 얼마나 큰돈이냐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배구여제) 김연경이 한국에서 작년처럼 연봉 3.5억 원을 받고 14년 넘게 죽어라 일해도 49억원밖에 못 받는다"며 "근데 6년 만에 50억???"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김연경이 2020도쿄올림픽에서 경기가 잘 안 풀렸을 때 후배들을 독려하며 했던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차용해, "6년 만 일하면 퇴직금 50억 원 받을 수 있어!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라고 패러디했다.

곽씨가 퇴사하기 전에 받았던 월급(세전 383만 원)으로 50억 원을 모으려면 산술적인 계산으로 108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누리꾼들은 곽 의원과 아들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한 네티즌(싸데****)이 "ㅋㅋㅋㅋㅋ 7년차가, 일반 사원이, 그것도 대리가 50억 받고 퇴직하는 회사 있슴 나도 쫌... (취업하고 싶다)"고 댓글을 달자, 다른 네티즌(검**)은 "저는 14년 일해줄 수도 있습니다"라고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 전 장관은 "곽 의원은 (50억 원이) 성과급이라고 주장하는데 아버지가 곽상도가 아니었더라면 로또형 지급이 가능했을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곽씨가 이날 해명 글에서 자신을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한 누리꾼은 "오징어게임이 아니라 오십억게임'이라고 빗대기도 했다.


사세행 "곽상도 의원과 아들, 뇌물수수 고발할 것"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 캡처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퇴직금으로 받은 50억 원이 뇌물의 성격이 있어 곽 의원과 아들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사세행은 "(곽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 대리급 회사원에 불과한 데도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평균 퇴직금보다 훨씬 많은 50억 원을 수령했다"며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에게 박탈감과 분노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곽상도 의원 아들 최대 수혜자는 장제원 의원?"

곽상도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 전인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 전인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곽 의원 아들 50억 원 수령 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아들인 래퍼 노엘(21·장용준)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자, 장 의원이 이날 언론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아들은 법원 원칙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런데 마침 이날 터진 곽 의원 아들 병채씨의 50억 원 퇴직금 논란에 묻혀 버리다시피 했기 때문. 이에 한 누리꾼은 "(장 의원과 아들은) 곽 의원 아들에게 큰 절해야 (한다)"(20cen*******)고 댓글을 남겼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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