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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병역혜택, 현역 입대 러시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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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병역혜택, 현역 입대 러시로 이어지나

입력
2021.09.29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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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연이 8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초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뉴시스

한화 김태연이 8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초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뉴시스

KBO리그에 '예비역 병장'들의 활약이 쏠쏠하다. 수년 전만 해도 희귀했던 현역병 출신은 요즘 각 구단에 많게는 2, 3명까지 알짜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8년 경찰야구단이 해체되면서 야구를 병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남은 상무 입대 경쟁률이 올라간 이유가 크다. 하지만 현역병 입대는 곧 선수 생활의 끝이라 여겼던 인식도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후반기 '예비역 파워'의 선두주자는 한화의 미래로 평가받는 김태연(24)이다. 지난 22일 대전 LG전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잠시 이탈하게 됐지만 8월 노시환을 대신해 1군에 등장한 이후 타율 0.330(109타수 36안타)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8월 한달 간은 14경기에서 타율 0.420(50타수 21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운 전체 타자 중 월간 타율 1위를 기록했다. 김태연은 경기 파주 1사단 전차대대에서 탄약병으로 근무한 후 지난 5월 전역했다. LG 투수 손주영(23)도 1사단 경비병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해 1군 무대까지 밟았다.

현역병 출신이 많아지면서 주특기도 다양해졌다. LG엔 손주영 외에 서건창(32) 채은성(31) 김용의(36)까지 야수 3명도 현역병 출신인데 채은성과 김용의는 큰 키 덕에 의장대에서 복무를 했다. KT의 백업 외야수 김태훈(25)은 비무장지대 GOP(일반전초) 철책을 지키는 강원도 고성 율곡 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KT 박시영(32)은 최전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한 이력의 소유자다. KIA 주전 내야수 박찬호(26)는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출신으로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았고, 롯데 정훈(34)은 육군 9사단에서 81mm 박격포병으로 복무했다. NC 최보성(23)은 해군 상륙함인 노적봉함에서 갑판병으로 복무했다.

선수들은 몇년 전만 해도 2년간 야구공을 놓을 수밖에 없는 현역 입대가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경력 단절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비역 병장들은 현역 군 생활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연은 "요즘은 복무 기간이 짧고 영내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면서 현역 입대를 추천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현역 입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병역특례 혜택의 기회마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참패 여파로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망주 위주로 내보내기로 하면서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동메달 이상 획득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올림픽 야구는 도쿄를 끝으로 다시 퇴출됐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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