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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상처가 컸다... '이낙연 리스크' 넘겼지만 무거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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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상처가 컸다... '이낙연 리스크' 넘겼지만 무거운 발걸음

입력
2021.10.14 04: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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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표 논란에 컨벤션 효과 없고
이낙연 측과 감정의 골 더 깊어져
문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도 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마침내 큰 짐을 덜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승복 의사를 밝히면서 이 후보는 굳은 표정을 풀게 됐다.

대권을 향해 본격 질주를 시작하는 이 후보의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이 전 대표와의 화학적 결합,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 풀어가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 후보를 주저앉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후보는 장기인 '정면돌파'로 대장동 파고를 넘으려 하지만, '강공 전략'이 계속 통할지는 미지수다.

'0.29%P' 애매한 승리에 시작부터 꼬인 스텝

턱걸이 과반 승리로 이 후보의 스텝은 출발부터 꼬였다. 큰 격차로 확실하게 이겼다면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무효표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다는 사실보다 민주당 경선이 후폭풍에 휩싸였다는 사실이 더 부각되면서 이 후보는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이 후보 측은 경선이 끝나면 이 전 대표 측과의 갈등이 자연스레 봉합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선 최종 득표율이 39.14%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대표를 무시하고 갈 수도 없다. 이에 "결선 투표를 수용해 통 큰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지만, 이 후보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방안이었다.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집권여당 대선후보의 숙명이다.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여론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큰 만큼, 이 후보가 중도층으로 확장하려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차별화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이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흔들리면서 당장 '독립 선언'을 할 수 없게 됐다. 온전한 민주당 후보로 우뚝 서려면 문 대통령과 친문재인계의 지원에 한동안 기대야 한다. 이 후보가 '아쉬운 처지'가 된 것이다.

대장동 정면돌파, 외연확장 방해할 수도... "당 대응 강화"

이 후보의 최대 리스크는 대장동 의혹이다. 이 후보는 오는 18,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 경기지사로서 출석해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고 하지만, 이 후보 뜻대로 될지는 확실치 않다. '사이다'를 넘어 '싸움닭' 이미지만 굳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잘 싸우는 기질'은 지지층 결집엔 통할지 몰라도 중도층엔 비호감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스스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민감한 '한마디'가 의혹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이재명의 위기'는 '당의 위기'인 만큼,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13일 최고위원회에서 대장동 공세에 맞설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겨냥한 '총선개입 국기문란 진상조사 TF'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 시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대 당 싸움으로 만들어 이 후보가 직접 받는 타격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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