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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포항, 승부차기 끝 울산 잡고 12년 만에 ACL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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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포항, 승부차기 끝 울산 잡고 12년 만에 ACL 결승행

입력
2021.10.20 22: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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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에서 울산을 승부차기로 누르고 승리가 확정되자 포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에서 울산을 승부차기로 누르고 승리가 확정되자 포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길목에서 만난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12년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ACL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이 ACL 결승에 진출한 건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9년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뒤 12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는 포항은 16강(세레소 오사카)과 8강(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연속해서 일본 J리그팀을 만나는 가시밭길을 뚫어내더니 4강에서는 올 시즌 리그 전적에서 1무2패로 밀리던 울산마저 잡으며 챔피언 등극까지 1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울산이 지난해부터 세우고 있던 ACL 무패행진도 18경기에서 끝이 났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잡은 포항은 다음 달 23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의 소속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사우디 리야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포항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간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아 왔던 포항은 이날도 어김없이 '고춧가루 본능'을 되살렸다. 17일 전북과의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던 울산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전반에는 양 팀 모두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포항이 임상협을 중심으로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울산에 위협을 가했지만, 전반 6분 임상협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이승모의 헤딩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울산은 전반 15분 이동경이 기습 드리블 후 중거리에서 찬 왼발 슛이 골대를 훌쩍 넘겼고, 1분 뒤 오세훈이 페널티 아크에서 찬 왼발 터닝슛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울산이었다. 후반 7분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준이 완전히 잡지 못한 공을 윤일록이 문전에서 재차 밀어 넣었다.

기세를 올리던 울산은 후반 22분 뜻밖에 변수를 맞았다. 원두재가 임상협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선제골을 지키려는 울산이 공격진의 바코와 이동경, 오세훈을 빼고 신형민, 홍철, 김지현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지만,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높이 뛰어오른 그랜트의 헤딩 슛이 골라인을 넘겨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날 선 신경전을 펼치는 등 혈투를 벌였으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울산의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했고 포항은 임상협 등 5명의 킥이 모두 골 망을 흔들어 5-4로 울산을 꺾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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