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스페인 등 학교서 학부모 메시지
복장 따라 입고 부적절한 행동 모방 우려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미국과 유럽 학교에서 화제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복장 금지령이 속속 내려졌다. 복장을 따라 입은 학생들이 드라마 속 폭력적 행동까지 모방할까 우려해서다.
25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캐슬 파크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오징어게임 속 등장인물처럼 분장하는 것을 금지했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드라마 속 놀이를 따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교사 간담회가 열렸고, 학생들의 오징어게임 시청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다. 스페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마드리드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 안내문을 통해 자녀 시청 지도를 당부하면서 학생들이 오징어게임과 연관된 핼러윈 의상을 입지 못하게 했다.
미국 뉴욕주(州)에서도 학교 3곳이 비슷한 금지령을 내렸다. 페이엣빌맨리어스 학교는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징어게임 의상은 잠재적인 폭력적 메시지 때문에 학교 복장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의상은 장난감 칼, 총, 광선검 등 무기와 같이 핼러윈 복장 금지 목록으로 지목됐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총상금 456억 원을 놓고 게임을 하는 내용의 오징어게임은 폭력적이고 선정적 장면들이 많아 대부분 국가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성년자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CNN 방송은 24일 비영리단체인 아동정신연구소 의사들을 인용해 "적어도 청소년기 후반까지는 부모와 함께 시청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말라"고 보도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앤더슨 학교·지역사회 프로그램 대표는 "폭력 수준이 다른 대부분의 프로그램보다 끔찍하다"며 "400명이 넘는 참가자 중 오직 한 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행해진 살인 축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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