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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야홍' 떠받든 2030 남성들 "이용만 당했다" 국민의힘 탈당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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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야홍' 떠받든 2030 남성들 "이용만 당했다" 국민의힘 탈당 러시

입력
2021.1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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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자들 윤석열 승리에 격앙된 반응
국민의힘 새로 유입된 '젊은피'들 탈당 인증샷
"대선 기권", "이재명 찍겠다"... 尹 보이콧까지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자,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남성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자,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남성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30 팔아서 이미지 쇄신하더니 결국 (우린) 이용만 당했다."

"도로한국당 지지율로 회귀할 거다. 내년 3월 9일 두고봐라."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자, 홍준표 의원을 지지해온 2030 남성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집단 탈당'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안티 페미니즘' 주장에 동조하며 국민의힘에 대거 가입한 신규 당원들로 중장년층이 주류였던 국민의힘 지지 세력의 '젊은 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본인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홍 의원의 탈락에 정치적 구심점이 사라지자, 개인적 절망감과 함께 국민의힘을 향한 집단적 분노를 쏟아내는 모습이다.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기권하거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며 '윤석열 보이콧'까지 불사할 태세여서 보수 지지층 내부 분열로 이어질 조짐이다. 2030 젊은 세대의 지지가 취약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선 이들의 민심 이반을 달래는 게 숙제로 떠올랐다.




윤석열 승리에 "6070이 미래 막아섰다" 분노...세대 갈등 가나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에 대한 반발 여론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반(反)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2030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다. 이준석 대표도 자주 방문해 여론 동향을 살피는 창구로, 이 대표를 쫓아 국민의힘에 들어온 신규 당원들이 '아지트'로 삼는 곳이다.

이들은 윤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민의힘에 제출한 탈당 신고서와 탈당 카톡 인증샷을 올리며, 홍 의원의 탈락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당원 투표에서도 2030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고배를 마신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들의 분노는 결국 국민의힘 기존 지지층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년층으로 향했는데, 6070세대가 윤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주면서 판세를 뒤집었다는 판단에서다.




홍준표 "26년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 됐지만, 백의종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이 같은 반응은 세대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젊은이들의 미래를 노인들이 꺾었다"고 분노하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노인의힘"이라거나 "노인을 위한 정당은 있다"며 노년층에 대한 폄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보이콧 여론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내년 대선은 기권하겠다"거나 "이재명은 2030 역선택표를 받아 청와대에 무혈입성할 거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는 식이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여론조사의 우세에도 고배를 마신 최종 결과에 '뼈 있는' 지적을 하면서도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겨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 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다른 게시글에선 "국민들의 절반(48%)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희한한 선거도 있다"며 "그러나 70%에 이르는 지지를 보내주신 2030의 고마움은 잊지 않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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