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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에 쓴소리 분출하는 與, 근본적 쇄신해야

입력
2021.11.1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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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경쟁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좀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지지율 정체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착시라고 깎아내리며 안이하게 대응하던 민주당 내에서도 급기야 “선대위가 정신 차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10여 일이 지났는데도 이 후보보다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계속 앞서 나가 더 이상 일시적 컨벤션 효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도 정권 교체 위기감이 고조돼 선대위 쇄신론도 대두되고 있다. 이달 초 소속 의원 163명 전원이 참여하는 선대위가 출범했으나 덩치만 클 뿐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없어 후보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가 국회의원 중심,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 현장성이 떨어진다”며 외부 인재 영입 등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도 “발족식만 하고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선대위가 제 역할을 못 하면서 이 후보가 개인기에 의존해 전략 없이 좌충우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내부에서 쇄신론이 제기되는 것은 ‘언론’ 탓만 하는 것보다는 진일보한 셈이다. 하지만 선대위에서 역동성을 찾기 어려운 근본적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민주당은 그간 강성 지지층에 떠밀려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선에선 중도 확장이 필수적이지만 중도층을 견인할 만한 인물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선대위가 아니라 민주당의 풍토 자체를 혁신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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