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하는 K바이오] ④JW중외제약
빅데이터, 오픈 이노베이션 활용 신약 개발 속도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국일보는 국민 삶과 직결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현황과 이슈 등을 전해드립니다.
바이오산업이 다음 한 세대를 이끌 미래 산업으로 자리잡으며 데이터에 기반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이 급부상했다. 정부도 지난 5월 1조 원을 투입해 100만 명 규모의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순풍이 불자 일찌감치 정밀의학에 뛰어든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속도를 높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정밀의학 실현을 위해 오랜 기간 구축한 자체 빅데이터 플랫폼을 신약 개발에 적용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기초과학 발전으로 새롭게 규명되는 단백질 경로와 질병과의 메커니즘을 빅데이터와 결합해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의 R&D 전략은 암으로 대표되는 '치료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환자에게 특화한 혁신 신약 개발이다. 이를 위해선 환자의 질환과 관련한 수많은 정보를 고도로 재생산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오래전 환자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한 JW중외제약은 2010년대 들어 생물정보학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CLOVER)'와 '주얼리(JWERLY)'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신약 후보물질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 통풍 치료제 'URC102'는 이 같은 정밀의학의 결과물이다.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JW1601은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어 복용 편의성까지 개선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JW1601은 2018년 다국적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이 이뤄졌고, 글로벌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URC102는 통풍의 원인인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통풍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지만 기존 치료제는 안전성 우려로 활발하게 처방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현재 JW중외제약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URC102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 중국 시장은 심시어 그룹에 이미 2019년 기술수출이 성사됐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은 자체 플랫폼으로 발굴한 여러 혁신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탈모치료제 'JW0061'은 내년 임상 돌입을 목표로 미국의 피부과 분야 핵심의료진과 전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JW1601은 노인성 황반변성, 알러지성 결막염 등 안과 질환 치료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학계와 연구기관, 병원 등과의 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 단백질분해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표적치료제 신약 개발기업 보로노이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자회사 C&C신약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면역질환 치료제와 암 줄기세포 타깃 치료제를 포함한 항암제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자체 발굴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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