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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윤석열 40번 때린 사이... 윤석열은 문 대통령만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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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윤석열 40번 때린 사이... 윤석열은 문 대통령만 공격했다

입력
2021.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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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대근 기자·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대근 기자·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공격 타깃이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맞상대인 윤 후보를 집중 조준한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공격을 받아치는 대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다. '공격의 삼각관계'인 셈이다.

尹, 2주 넘게 문 대통령만 공격

윤 후보가 처음부터 이 후보를 외면한 건 아니다. 이달 5일 대선후보로 선출 전까진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다. 이재명의 호적수는 윤석열'임을 부각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 후보는 대장동을 떠날 수 없다"고 경고했고, 이달 4일에는 "이 후보의 '친서민' 가면이 찢어졌다"고 했다.

윤 후보의 공격 타깃은 이내 바뀌었다. 8일부터 24일까지 윤 후보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15개를 분석해 보니, '이재명'이란 이름은 단 한 차례 등장한다. 민주당이 이 후보의 대선공약을 위해 초과세수를 사용하려는 것을 견제할 때였다.

윤 후보는 대신 문 대통령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끝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파괴 정부다" 등 '문재인'이란 단어를 23차례 썼다. 대장동 의혹 공세를 비롯한 이 후보 공격은 윤 후보 대변인단이 전담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는 윤 후보가 가진 '반(反)문재인'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와 1대 1로 맞붙다 이 후보 페이스에 말릴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순발력과 공격력 면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 있는 게 현실이다.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직접 하지 않는 것은 윤 후보의 비호감도를 줄이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를 직접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필요할 때 국민을 상대로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李, 같은 기간 '윤석열' 40차례 언급

반면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정공법을 쓰고 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단 한 차례 거명한 이달 8~24일 이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윤 후보가 40차례 소환됐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두루 비판한다. 윤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전면 재검토'를 내놓자 "주택청약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더니 상위 1.7%만 부담하는 종부세는 적극적으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내비쳤을 땐 "역주행도 정도껏 하라"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가 광주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5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쓴 것이나,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된 것도 일일이 짚고 넘어갔다.

이는 '능력만큼은 행정 경험이 많은 이재명이 낫다'는 프레임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경제 정책(8~10일), 외교·안보 정책(15~17일)을 잘할 것 같은 대선후보를 물은 결과, 두 영역 모두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NBS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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