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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목표"라더니...'방과후 설렘', MBC 오디션 오명 씻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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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목표"라더니...'방과후 설렘', MBC 오디션 오명 씻을까 (종합)

입력
2021.11.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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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권유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옥주현은 지각으로 각각 포토타임에 불참했다. 뉴스1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권유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옥주현은 지각으로 각각 포토타임에 불참했다. 뉴스1

"'봐주세요'가 아니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방과후 설렘'의 담임 선생님으로 나서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말이다. 자신감이 묻어나는 이 말대로, '방과후 설렘'이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MBC 오디션 예능에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여자)아이들 소연·아이키·권유리·옥주현을 비롯해 강연선 CP·박상현 PD가 참석했다.

'방과후 설렘'은 글로벌 K팝 걸그룹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데뷔조는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인에 도전할 예정이다.

"오디션, 모두에게 공평할 순 없지만"

강 CP는 "잠이 안온다. 1년 내내 정성스럽게 준비했고, 차별화된 글로벌 걸그룹 탄생을 위한 아이돌 오디션을 선보이는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미 방송계는 '오디션 프로그램 포화 상태'라는 평가가 뛰따를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이 선보여진 상태다. 녹록치 않은 상황 속 론칭에 나선 '방과후 설렘'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강 CP는 "'방과후 설렘' 역시 오디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렇지만 9월 방송된 '등교전 망설임'을 통해 도전자들에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줬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선보여진 단체곡에서도 83인 모두 각각의 킬링파트가 있다. 오디션이 모두에게 공평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레이스가 시작됐을 때는 모두에게 공정한 오디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락자든 데뷔조든 모두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이들만의 차별점을 자신했다.

"부담감에 출연 거절했었다"

방송 전부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출연했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을 선보이며 연습생들의 성장기를 그렸던 '방과후 설렘'은 본격적인 오디션 시작과 함께 (여자)아이들 소연·아이키·권유리·옥주현의 손을 잡았다.

레전드 그룹 핑클 출신으로 연습생들을 이끌게 된 옥주현은 "각오가 남다르다. 선택이 쉽지 않았다. 이름만 담임선생님이 아니라, 진짜 담임선생님으로서 뭘 해야할지 고민이 깊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 하겠다. 부담스럽다. 이름만 담임으로 하긴 싫고, 연말엔 공연 떄문에 바쁘다'라고 말씀드렸었다"라고 솔직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옥주현은 "어떤 것도 소홀히 하고싶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결정하고 나서는 어떤 것보다도 시간을 할애해서 충분히 '방과후 설렘'에 올인 중이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스우파'에서 댄스 크루 훅의 리더로 활약을 선보였던 아이키는 "최근에 뜨거운 서바이벌에 참가한 참가자였다면, 이번에는 친구들에게 필요한 담임 선생님의 자세로 임해야겠다 싶으면서도 '친구들아 너네도 당해봐라'는 마음이 들더라.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이키는 "타 서바이벌과는 다르게 이 친구(연습생)들과 함께하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방송에 어떻게 재미있게 담길지 궁금하고 너무 기대된다. 열심히 해서 '제2의 아이키'를 만들 수 있는 친구가 나오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여자)아이들 소연은 "이번엔 참가자가 아니지만 이번이 네 번째 서바이벌이다. 참가자로도 출연했던 만큼 친구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면서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전해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연은 "저 역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방과후 설렘'은 '정말 맵다'라는 생각을 했다. 서바이벌의 시련보다 연예인을 하면서 겪는 시련들이 더 클 때가 있더라. 이 안에서 겪는 시련은 사회에 나오기 전에 꼭 경험해보면 좋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그램 내에서 임하는 모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봤다. 이들의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MBC, 안하던 짓 많이 했다"

MC로는 윤균상이 나선다. 박 PD는 윤균상의 섭외 이유에 대해 "담임 선생님들이 계시고, 애들에게 교생 선생님이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교생 선생님을 할만한 남자 선생님을 찾다가 윤균상 씨를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MBC에서는 다양한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남긴 프로그램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또 다시 '방과후 설렘'을 론칭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강 CP는 "뼈아픈 지적"이라며 "아이돌 장르라고 하면 MBC 예능은 거의 신생아 수준인 것 같다. MBC가 킬러 예능을 많이 생산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아갈 계획이지만 아이돌 예능의 경우 엠넷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현실"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럼에도 강 CP는 "다만 K팝이 세계적인 현상이 됐는데, MBC가 도전해서 성공을 한다면 세계적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실 저희가 안하던 짓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오디션은 네이버와 손잡고 있고, 신생 제작사인 한동철 PD의 펑키스튜디오와 셋이 손을 잡고 처음으로 하는 도전이다. 도전자로서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저희로서는 도전이라 많이 떨렌다. 반드시 성공을 해서 '방과후 설렘' 뒤에 큰 느낌표가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빌보드 쉽지 않다"

'방과후 설렘'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 선발된 83명의 연습생이 출연한다. 나이대별로 총 4개의 학년으로 나눠 경쟁에 나서는 이들은 최종 무대에서 학년별 쿼터제 없이 7명의 데뷔조를 선발할 예정이다.

강 CP는 "처음에는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지원을 했고, 이후 각종 과정을 거쳐 83명을 선발했다. 입학 미션을 통해 현재 40명까지 추려진 상태다. 앞으로 다양한 미션이 준비돼 있으니 기대 바란다"라고 말했다.

당초 '방과후 설렘'은 빌보드 차트인에 도전할 글루벌 걸그룹 탄생을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로 밝혔던 바 있다. K팝 스타들의 빌보드 진출이 활발해지긴 했지만, 갓 데뷔한 걸그룹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은 '관문' 중 하나인 가운데 '방과후 설렘' 데뷔조의 현실적인 미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 PD는 "빌보드 차트가 쉽지 않은 것은 안다"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빌보드지만, 첫 단계는 국내에서 우리 아이들이 많은 무대에 서길 바란다. 해외 활동의 경우, 우선 일본 활동을 하고 이후에 빌보드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일본에서 너무 큰 관심을 보여줘서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아이돌 시장은 국내 베이스로는 유지할 수 없다. 저희 역시 K팝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 계획하고 노력하고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저희 입장에서는 지금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방과후 설렘'은 오는 28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을 시작한 뒤 매주 월요일 9시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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