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발인 진행... 장지는 미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씨가 전씨의 발인날인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드리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사죄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전씨의 영결식에서 유족 대표로 인삿말을 전한 이씨는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씨는 남편 전씨의 죽음에 애통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남편은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바고 기억 장애, 인지 장애로 고생하던 중 올해 8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다"면서 "62년이라는 긴 세월간 부부로서 함께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은 감사하다"고 전했다.
발인 후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진 전씨의 시신은 화장된 뒤, 장지가 정해질 때까지 자택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이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화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 화장해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면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자녀들과 의견을 나눠 남편의 유지를 받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23일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만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 왔다.전씨의 장례는 23일부터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전씨 유족은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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