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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男복식 장우진-임종훈, 구릿빛에 머물던 메달 색깔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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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男복식 장우진-임종훈, 구릿빛에 머물던 메달 색깔 바꿨다

입력
2021.11.29 16:08
수정
2021.11.29 16: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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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사상 첫 은메달 확보

임종훈(완쪽)-장우진 조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6일째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임종훈(완쪽)-장우진 조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6일째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환상의 콤비’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임종훈(24·KGC인삼공사) 조가 세계 4위 일본 조를 꺾고 세계탁구선수권 사상 첫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14위인 장우진-임종훈조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6일째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 신성'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3-1(8-11 11-4 11-9 11-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은 장우진-임종훈 조가 처음이다.

2017년 처음 호흡을 맞춘 장우진-임종훈 조는 2018년에는 코리아오픈과 그랜드 파이널스를 연속 제패한 바 있지만, 세계선수권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도가미-우다 조에 1대 3으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설욕을 다짐하고 나선 세계선수권 한일 간의 4강전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일본 듀오의 빠른 박자에 2-5까지 밀렸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7-7 동점까지 쫓아갔지만 아쉽게 8-11로 1게임을 내줬다. 1게임을 내주며 아시아선수권 결승의 아픔을 반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당시 패배의 기억은 장우진-임종훈 조에 약이 됐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에 집중한 장우진-임종훈 조는 곧바로 2게임을 따내 균형을 맞췄다. 임종훈의 영리한 네트플레이, 장우진의 전매특허인 포어핸드 톱스핀이 불을 뿜으며 11-4로 손쉽게 게임을 따냈다.

3게임에서는 일본 조에 2-5로 밀리다 7-7, 8-8, 9-9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게임 후반 장우진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3세트를 따냈다.

역전까지 일군 장우진-임종훈 조는 여세를 몰아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마지막이 된 4게임에서 임종훈의 톱스핀에 대한 도가미의 카운터가 네트를 맞고 튕겨나가자 장우진과 임종훈은 주먹을 불끈 쥐며 뜨겁게 환호했다.

장우진(오른쪽)-임종훈 조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6일째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3-1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장우진(오른쪽)-임종훈 조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6일째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3-1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복식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단 한번도 결승행을 이루진 못했다.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 안재형-유남규 조를 시작으로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정영식 조까지 무려 8개의 동메달을 따냈지만 결승행은 없었다.

패기의 장우진-임종훈 조는 8차례나 구릿빛에 머물던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메달 색깔을 처음으로 바꿨다. 특히 대표팀이 이번 대회 엿새 만에 남녀 단식은 물론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나머지 종목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장-임 조는 남자복식에서 사상 첫 결승까지 진출해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탁구가 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15년으로 당시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이 쉬신(중국)과 한·중 여자복식 조를 이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단독 우승은 1993년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 이후 끊겼다.

28년 만에 한국 탁구에 천재일우의 금메달 기회가 찾아왔다. 결승 상대는 준결승전에서 세계 2위 중국의 린가오위안-량징쿤 조를 3-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킨 세계 31위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다.

경기 직후 임종훈은 “아시아선수권에서 패했던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해 기쁘다. 결승전도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고, 장우진은 “매 순간 어려움이 많았으나, 부담감을 떨쳐내고 즐기면서 경기를 치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팬들의 응원에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우진-임종훈 조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 50분에 열린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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