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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서 상 받은 이정후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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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서 상 받은 이정후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남달라"

입력
2021.12.02 15: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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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ㆍ키움)-이종범(LG 코치) 부자가 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와 시상자로 나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후(왼쪽ㆍ키움)-이종범(LG 코치) 부자가 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와 시상자로 나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 '올해의 선수'로 호명된 이정후(키움)가 단상에 오르자 아버지인 이종범(한은회 부회장 겸 LG 코치)이 시상자로 나서 아들에게 직접 상을 수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코치는 아들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어깨를 두드리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미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는 올 시즌 데뷔 5년 만에 타격왕(0.360)까지 거머쥐면서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 보유자가 됐다. 이 코치는 데뷔 2년 차이던 1994년 해태에서 0.393의 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다.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에서는 165.8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출루율(0.438)은 3위, 장타율(0.522)도 4위였다. 역대 최연소 5년 연속 150안타(167개)도 달성했다. 아리엘 미란다(두산)에게 정규시즌 MVP는 내줬지만 덕분에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지난달 29일 KBO 시상식에서 타격상을 수상했고, 1일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시상하는 '2021년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9일 열리는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 타자상'을 예약했다.

그중에서도 이날 아버지가 주는 상은 이정후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올 시즌 기록 중 타격왕이 가장 생각난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며 "올해 멋진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4년 전에도 수상자와 시상자로 만난 적 있다. 이정후가 신인상을 받을 때였다. 이정후는 "신인상은 어렸을 때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 좀 더 생각이 나지만 기분은 오늘 받은 상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진 소감이 이 코치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아버지에게는 상을 많이 받아서 딱히 별다른 기분은 없다"고 잘라 말하더니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오직 내 영향이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 내 본능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선배들이 주신 상이라 더 뜻깊고 영광스럽다. 내년 시즌에도 더 열심히 해서 이 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한편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KT)는 레전드 특별상을 받았다. 박경수는 "후배들에게 좋은 것들을 많이 만들어줬고 귀감이 된 (유)한준이형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 타자상'은 홈런왕(35개)을 차지한 최정(SSG)에게, '최고 투수상'은 평균자책점 2위(2.63)와 다승 공동 4위(14승)를 기록한 백정현(삼성)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 시즌 20홀드를 달성한 최준용(롯데)은 '최고의 신인상'을 받았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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