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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특보' 김현종, 美 고위 인사 연쇄 접촉… '실용외교·핵잠수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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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특보' 김현종, 美 고위 인사 연쇄 접촉… '실용외교·핵잠수함' 논의

입력
2021.12.06 11:00
수정
2021.12.06 18: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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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차르' 커트 캠벨과 단독 회동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0월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로 입장하고 있다. 김 전 2차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국제통상특보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0월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로 입장하고 있다. 김 전 2차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국제통상특보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제통상특보단장인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 행정부 및 정계 고위 인사들과 연쇄 접촉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김 단장은 ‘특보단장’ 자격으로 이 후보의 외교ㆍ안보 정책과 가치관을 집중 설명했는데, 특히 ‘원자력추진잠수함(핵잠)’과 같은 민감한 현안을 놓고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차르' 만난 김현종 "李, 한미동맹 중시"

여권에 따르면 김 단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단독 회동했다. 인도·태평양조정관은 한반도 이슈를 포함, 미 행정부의 대(對)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라 ‘아시아 차르’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 두 사람은 1시간 가까이 대화했으며, 별도 통역은 배석하지 않았다. 의례적 만남이 아닌 밀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선캠프 관계자가 백악관 핵심 인사를 단독으로 면담한 건 이례적이다. 바꿔 말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도 한국 대선 결과와 차기 정부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던 김 단장의 이력도 회동 성사 배경으로 꼽힌다.

김 단장은 "한미동맹 관계를 보다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교환하고 이재명 후보가 한미동맹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고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또 캠벨 조정관에게 이 후보의 ‘실용외교’ 개념을 상세히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이 후보는 그간 “이념과 선택의 논리를 뛰어넘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노선을 견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후보의 대북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점쳐진다.

金, 美 의원들과는 '핵잠' 논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 단장은 현지에서 공화당 소속 롭 포트만ㆍ조니 언스트 상원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의원 모두 김 단장이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일하면서 교감을 나눴던 인사들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핵잠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김 단장은 "문재인 정부의 숙원 사업이자 차기 정부의 중요 과제인 핵잠과 정찰용 인공위성의 필요성도 공감했다"며 "핵잠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적 잠수함을 유사시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무기"라고 말했다.

현 정부 초기 해군은 비밀리에 핵잠 개발에 필요한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군 당국의 의뢰로 민간기관들이 핵잠 도입 타당성을 수차례 연구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올해 5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합의를 성사시킨 주역으로, 미사일지침 문제와 더불어 핵연료를 공급받으려 미국을 꾸준히 설득했으나 지난해 10월 방미 당시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단장은 자신의 방미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다시 '퀀텀 점핑'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지금, 혁신으로 한국을 퀀텀 점핑시킬 지도자는 이재명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 측은 김 단장의 광폭 외교행보를 환영하고 있다. 앞서 한국이 요소수 대란 사태를 겪던 지난달 10일 김 단장은 특보단장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와 접촉해 ‘12월 초 요소 2,000톤 공급’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거래 성사에는 김 단장의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 단장이 관련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하자, 이 후보는 “애쓰셨다. 요소수 부족 상황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량 확보 외에도 수입선 다변화의 길을 만드는 의미가 크다”고 격찬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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