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선 오미크론 '의심' 3명 발생
각 대학들 부랴부랴 방역조치 강화
마스크 쓰고 1분만에 감염된 사례 있어
서울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뚫렸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했던 서울대, 경희대, 한국외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최종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 인천에서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지 엿새 만이다. 이들 학생 중 일부는 확진 전까지 도서관 등 대학 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대면수업에도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 그리고 인천과 서울을 오간 이들 유학생의 이동 경로 등을 감안하면 서울 대학가, 좀더 크게는 수도권 일대에 오미크론의 '조용한 전파'가 이미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전날보다 12명 늘어난 총 3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2명 중 국내 전파는 9명이다.
외국인 대학생 3명 오미크론 확진... 서울대에선 의심 3명 추가로 나와
기숙사와 커뮤니티 중심의 공동생활에 익숙한 외국인 그룹의 특성이 감염병 확산의 통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러시아 출신 유학생 1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대에서는 이날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가 3명 더 발생했다. 이 세 사람 역시 인천 교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이들과 밀접 접촉한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이들이 머물렀던 기숙사 학생들에게 교내 신속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나섰다.
한국외대는 오미크론 확진을 받은 학생이 지난달 28일 인천 교회를 방문하고 돌아돈 뒤 이튿날부터 사흘간 강의실에 출석, 대면강의를 듣는 등 학교를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파악했다. 당장 8일부터 1주일간 전면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하고, 강의실, 도서관 등에서 해당 학생과 동선이 겹치는 약 200명의 학생들에게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권고했다. 도서관 수용인원도 당분간 30%로 제한키로 했다.
경희대는 오미크론 확진 유학생이 기숙사 내 1인실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기숙사는 물론, 교내 공동시설에 대한 소독작업을 했고 기숙사 같은 층에 사는 학생들에게 PCR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오미크론 공기 전파 가능성까지... 대학가, 전파 '허브' 될까
대학마다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학생들은 교회를 방문한 뒤 수일 동안 기숙사 및 교내를 자유롭게 오간 데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워낙 강력해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식당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의 경우 선행 감염자와의 접촉 시간이 불과 1분 이내였던 데다, 마스크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밀접 접촉자가 아니더라도 공기 중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뿐만 아니라 알파, 델타 변이도 3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에서는 비말 전파보다 넓은 공간에서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오미크론의 공기 전파에 대한 확정적 근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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