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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철저히 한다지만…나훈아 부산 콘서트 개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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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철저히 한다지만…나훈아 부산 콘서트 개최 논란

입력
2021.12.09 17:30
수정
2021.12.09 21:5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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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사흘간 공연에 2만4,000명 찾을 예정
부산 연일 확진자 대규모 발생에 감염 확산 우려
주최 측 등 "방역 수칙 준수 철저히 해 진행"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나훈아 콘서트' 안내 배너 등이 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나훈아 콘서트' 안내 배너 등이 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 규모로 나오고 있는 부산에서 나훈아 콘서트가 10일 열릴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국내 일일 확진자가 7,000명대를 이틀 연속 기록, 내주 1만 명 돌파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콘서트 주최 측과 부산 해운대구 등은 방역 수칙과 방역 지침을 엄수해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7일 4만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BTS 공연이 열렸다.

9일 오전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는 해운대구, 해운대소방서, 해운대경찰서, 전기전문가, 기획사 등이 함께 참여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해운대구 안전총괄과 직원들은 특히 행사장 방역 준비 사항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민간 공연은 안전점검 대상이 아니지만 워낙 규모가 큰 행사라 특별히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나훈아 콘서트에는 한번에 4,000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두 차례씩 사흘 동안 모두 여섯 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모두 2만4,000여 명이 찾는다. 이 콘서트는 지난 7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바 있다.

현행 방역 지침상 500명 이상의 집합이나 모임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운대구의 승인을 받았다. 비정규 시설 공연은 정부와 지자체의 승인을 받으면 시설과 면적에 관계없이 1회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도 "문체부와 지자체가 승인한 행사인 만큼 현 방역 규칙을 준수해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인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일 25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부산에서 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민 김모(40)씨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도 아닌 실내에 모여 콘서트를 보면서 제대로 방역 수칙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부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253명의 확진자가 나온 8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훈아 콘서트 주최 측과 해운대구 등은 방역 수칙과 방역 지침 준수 여부 점검 등을 강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주최 측은 140여 명의 안전요원을 공연장 곳곳에 배치해 관람객들이 공연 중 비말이 발생할 수 있는 함성이나 구호를 외치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는 행위를 못하게 할 예정이다. 기존 좌석 2개당 1칸 띄우기를 좌석 1개당 1칸 띄워 거리 두기도 강화하면서 공연장 면적도 기존 8,836㎡에서 1만3,254㎡로 늘렸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행사가 열리는 내내 점검반을 편성해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 위반 시 규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며 "승인을 받아 열리는 행사인 만큼 방역을 철저히 해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연말 나훈아 콘서트 외에도 대형 공연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같은 장소에서 오는 18일 2,000석 규모의 이승철 콘서트와 내년 1월엔 트롯빅쇼 등이 예정돼 있다.

시민단체인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이날 "부산지역 내 공연이 내년 1월 말까지 무려 60개가 열린다"면서 "부산시는 공연을 직권으로 취소할 방안을 찾고, 필요하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행정적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훈아, 이승철 외 백신 접종율이 낮은 청소년을 타킷으로 한 공연도 각지에서 잇따라 예정돼 방역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케이블채널 Mnet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 준결승에 진출한 출연자들은 11,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댄서 경연 프로그램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들은 12일 대구, 18일 경남 창원, 25일 인천, 내년 1월 1, 2일 서울 순으로 전국을 돌며 공연을 연다. 이들 공연은 회당 2,000석 이상 규모로 진행된다.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에도 아이돌그룹 공연은 줄줄이 열린다. NCT127은 17~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트와이스는 24~26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부산= 권경훈 기자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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