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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경찰의 정석' ... "남자친구가 폭행" 신고에 즉각 출동→분리→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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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게 '경찰의 정석' ... "남자친구가 폭행" 신고에 즉각 출동→분리→입건

입력
2021.12.15 04:45
수정
2021.12.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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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파출소로 데려와 가족에 인계
가해 남성 폭행 혐의 입건… 추가 수사 중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경찰관 모습. 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경찰관 모습. 연합뉴스

13일 오전 경찰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전화였다. 경찰은 최단시간 내 출동을 요하는 '코드제로'로 분류해 즉각 출동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서와 관할 파출소는 여성의 신고 직후 신속 대응에 나섰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용산경찰서는 순찰차 2대에 출동 지령을 내렸고, 보광파출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남성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여성의 얼굴엔 폭행 흔적이 역력했다. 데이트폭력임을 직감한 보광파출소 직원들은 출동 즉시 두 사람을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 B씨를 데리고 나와 파출소로 가는 동안에도 A씨와 마주치지 않도록 A씨를 집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파출소에서 두 사람을 조사할 때도 B씨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여경과 함께 있도록 했으며, A씨와 분리된 별도 공간에 머무르게 했다.

A씨가 "여자친구를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절대 B씨를 만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B씨가 안정을 취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을 파출소로 불러 인계했다. 이후 치료를 받기 위해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

경찰 내부에선 파출소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보고 있다. 여성은 현재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게 감금과 추행 등 다른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조만간 여성에게 스마트워치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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