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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면유리가 디스플레이"…완성차업계에 부는 ‘증강현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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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면유리가 디스플레이"…완성차업계에 부는 ‘증강현실’ 바람

입력
2021.12.16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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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엔비직스의 AR HUD가 차의 운행 방향을 도로 바닥에 파란색 빛을 띄워 표시하고 있다. 엔비직스 홈페이지

영국 엔비직스의 AR HUD가 차의 운행 방향을 도로 바닥에 파란색 빛을 띄워 표시하고 있다. 엔비직스 홈페이지

#현대자동차는 올해 자체 개발한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 최초로 적용했다. AR HUD는 도로나 건물 등 주변 사물과 가상 그래픽을 혼합해 차량의 진행 방향 및 정보 등을 운전자 바로 앞 유리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현대차·기아에선 내년부터 전기차인 EV6는 물론이고 다른 차종에도 AR HUD 장착을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내년 국내에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모델인 ID.4에 AR HUD를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AR HUD는 차량이 차선과 가까워지면 실제 차선에 주황색 선을 표시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빨간색 경고 신호를 전면 유리에 띄우는 등 운전 편의성이 높아 기대감이 크다.

현대차 아이오닉5에 적용된 AR HUD가 운전석 전면 유리창에 좌회전 화살표를 띄워 주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에 적용된 AR HUD가 운전석 전면 유리창에 좌회전 화살표를 띄워 주고 있다. 현대차 제공


폭스바겐의 AR HUD가 전면 유리에 우회전 표시를 띄워 주고 있다. 폭스바겐 홈페이지

폭스바겐의 AR HUD가 전면 유리에 우회전 표시를 띄워 주고 있다. 폭스바겐 홈페이지

완성차 업계에 불어닥친 AR 바람이 거세다. 내년부터 출시될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주요 신차에선 AR HUD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어서다.

15일 시장분석업체인 마켓스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지난해 13억 달러에 머물렀던 글로벌 HUD 시장은 2025년엔 46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급성장의 배경엔 운전자에게 필요한 직관적인 정보를 차량 내 전면 유리에서 전달하는 AR HUD가 자리할 것이란 게 마켓스앤드마켓스의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내부에서도 AR HUD는 대세로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량 운전석 중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크기가 점차 커지며 각종 주행정보를 표시하고 있지만 운전 부주의, 실수로 인한 오작동 등은 여전하다”며 “이에 대한 대안이 AR HUD로 미래차에선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에 AR HUD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손꼽힌다. 자율주행 기술이 높아지면 운전의 부담에서 벗어난 탑승자가 차량 전면 유리를 넓은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 경우, 주변 맛집에서부터 관광 정보 검색이나 쇼핑까지 AR HUD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차량내 전면 유리가 정보성 디스플레이로 활용되면서 안전성도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운전 중 시야 사각지대가 해소될 전망이다. 랜드로버의 경우 AR HUD를 활용한 ‘투명보닛’ 기술을 최근 선보였다. 덕분에 그동안 산악 비포장 도로 주행 시 오르막 정상에서 내리막으로 전환되는 순간, 차량 보닛에 가려 전방 식별이 불가능했던 불편함이 줄었다. 차량 내 AR HUD에 전방의 지형 정보가 표시되면서 가능해진 셈이다.

영국 엔비직스가 개발한 AR HUD에 도착 지점이 표시돼 있다. 엔비직스 홈페이지

영국 엔비직스가 개발한 AR HUD에 도착 지점이 표시돼 있다. 엔비직스 홈페이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AR HUD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AR HUD 선두업체인 영국의 엔비직스에 2,500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했고, LG전자는 폭스바겐과 함께 AR HUD를 공동 개발해 ID.4 차량에 적용했다. 특히 완성차업체들은 차량 전면유리에 그치지 않고 핸들과 후면 유리, 천장의 선루프 등에서도 AR HUD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볼보에선 이스라엘 디스플레이 업체인 스페트럴릭스와 협력, 자동차 유리 크기에 맞춤 적용이 가능한 HUD를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R HUD 기술은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적인 첨단 보조장치”라며 “자율주행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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