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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후속작도 논란? 누리꾼들 "원작이 중국 공산당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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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후속작도 논란? 누리꾼들 "원작이 중국 공산당 옹호"

입력
2021.1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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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부패 사건 추적하는 '장야난명' 원작
"시진핑 반부패 운동 지지에 이용돼"
제작진 "원작의 80% 이상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원작 소설인 중국 추리소설가 쯔진천의 '동트기 힘든 긴 밤' 책표지.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원작 소설인 중국 추리소설가 쯔진천의 '동트기 힘든 긴 밤' 책표지.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방영 이후 민주화 운동 폄훼 등을 이유로 비판 받고 있는 상황에서 누리꾼들은 후속 방영작으로 알려진 한석규, 정유미 주연의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또한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세부적 내용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원작 소설이 친(親)중국 공산당 성향을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게 주요 비판점이다. 제작진은 원작의 80% 이상이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된다고 밝혔다.

JTBC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의 원작 소설은 중국의 추리소설가 쯔진천(紫金陳)의 '동트기 힘든 긴 밤(장야난명)'인데, 지하철역 시체 유기 사건의 이면을 추적하다 권력의 압박에 저항해 부패 사건을 밝혀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권력형 범죄라는 소재 때문에 중국 당국의 몇 차례 재심의를 거쳐 발간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중국에서 보기 드문 사회비판적 소설인 것 같지만, 비판하는 측에서는 오히려 중국의 현 정권인 시진핑 정권의 논리에 복무하는 내용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유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력 경쟁자였던 저우융캉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반부패'를 기치로 내세웠고, 이를 통해 권력을 다졌기 때문이다.

해당 소설이 사회 현실을 비판했다고 하지만 중국의 공안 기관과 관영 언론이 적극 홍보에 나섰다는 점도 이런 비판의 논거로 제시된다.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해당 소설의 내용을 정권 홍보에 이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외에서는 중국의 사법제도가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한 번 범죄자로 지목되면 반드시 처벌한다'는 등의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해당 소설은 특정 사건을 내세워 '정의로운 수사관의 진실을 추구하는 행위'로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야난명'의 작가 쯔진천은 2019년 자신의 시나웨이보를 통해 '홍콩 독립파'를 '할 일 없는 게으른 사람이 혁명가를 자칭한다'고 비판했다. 시나웨이보 캡처

'장야난명'의 작가 쯔진천은 2019년 자신의 시나웨이보를 통해 '홍콩 독립파'를 '할 일 없는 게으른 사람이 혁명가를 자칭한다'고 비판했다. 시나웨이보 캡처


네티즌들은 원작 작가인 쯔진천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나웨이보를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폄하한 이력도 문제 삼았다. 쯔진천은 2019년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은 맨날 고생할 시간이 있는 걸 보니 제대로 된 일도 없을 것"이라며 "게으르고 빈둥거리는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혁명가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이런 원작에 대한 우려는 3월 SBS '조선구마사'와 '설강화'가 함께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똑같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제작 관계자는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원작에 녹아 있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캐릭터 등은 한국 실정에 맞게 80% 정도로 각색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력형 범죄에 대한 개인의 저항'이라는 구도만 가져오고 다른 내용은 모두 바꿨다는 얘기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2022년 상반기 방영을 예정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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