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대상 리얼미터 조사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응답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청년 유권자 사이에서 ‘반(反)윤석열’ 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에 실망한 청년 표심을 대거 흡수하며 약진했다.
2030 표심은… 李 33.4%ㆍ安 19.1%ㆍ尹 18.4%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달 3, 4일 전국 만 18~39세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는 33.4%로 선두를 차지했다. 안 후보(19.1%)와 윤 후보(18.4%)는 오차범위(±3.1%) 안에 맞붙어 있었다. 윤 후보는 지난해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전통적 야당 지지층인 6070세대와 2030세대 연합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는 ‘세대포위 구상'을 띄웠다. 윤 후보의 실책 누적으로 2030세대 표심이 약 2달 만에 이 후보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18~29세)에서는 이 후보(26.4%)가 윤 후보(15.1%)를 11.3%포인트 앞섰다. 30대에서는 이 후보(41.3%)와 윤 후보(22.1%)의 격차(19.2%포인트)가 더 크게 벌어졌다.
특히 2030세대의 ‘안티 윤석열’ 정서가 두드러졌다. ‘가장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8%가 윤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36.2%)보다 12.6%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 120시간 노동’ ‘최저임금제 폐지’ 등 윤 후보의 실언, 공정 이슈를 건드린 김건희씨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물은 결과, 이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24.8%, 안 후보를 택한 답변자는 22.2%였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내세웠던 윤 후보는 14.9%에 그쳤다.
안철수 바람… 20대선 李ㆍ安 초접전
안 후보는 윤 후보에 실망한 2030세대를 흡수하며 특히 20대 사이에서 선전했다. 안 후보는 20대에서 23.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26.4%)와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20대 남성 사이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31.1%, 이 후보는 27.5%였다.
다만 30대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14.0%로 이 후보(41.3%)에 크게 못 미쳤다. '안철수 바람'이 전 세대로 확장할지 아직은 미지수라는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2017년 대선을 경험한 30대는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며 “만약 30대까지 안 후보로 움직인다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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