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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3중고’ 위기, 올해 5% 성장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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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3중고’ 위기, 올해 5% 성장도 버겁다

입력
2022.01.17 16:03
수정
2022.01.17 16: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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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4% 턱걸이 그쳐
연간 성장률 8.1% 선방했지만 올해는 달라
수요위축, 공급충격, 전망 둔화 3중고 위기
경기 하방압력 가중...4%대 성장률 예상도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중국의 202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0%로 집계됐다. 2020년 2분기(3.2%) 이후 분기별 성장률로는 최저치다. 1분기 18.3%, 2분기 7.9%, 3분기 4.9%로 하락세가 완연하다. 연평균 성장률은 8.1%로 선방했다. 하지만 갈수록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수요와 공급 모두 불확실성이 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초 목표로 제시한 6%는커녕 5%를 사수하기도 버거워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1년 중국 경제는 지속적인 안정과 회복 속에 발전하고 전 세계를 선도하는 전염병 방역으로 주요 지표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4분기 성장률은 로이터와 블룸버그 각각 3.6%, 일본 다이와종합연구소 3.5% 등 대부분 3%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깨고 4%대에 턱걸이했다.

반면 중국은 분기가 아닌 ‘2021년 연간 성장률 8.1%’를 부각시켰다. 신화통신 등 매체들은 “주요국 가운데 최고 성장률”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 GDP는 2년 연속 100조 위안, 1인당 GDP는 3년 연속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문제는 올해다. 2020∼2021년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1%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6.1%보다 한참 낮다. 중국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이 지난달 6일 2022년 경제성장률을 5.3%로 예상한 것과 달리 골드만삭스(4.3%), JP모건(4.9%) 등 서구의 전망치는 5%를 밑돈다.

린이푸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은 지난해 3월 “연 5~6% 성장률을 10년간 지속하면 2030년 중국 GDP는 세계 1위, 15년간 지속하면 2035년 GDP는 2020년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5년은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원년으로 선포한 해다. 어떻게든 5% 넘는 성장률을 사수해야 하는 셈이다.

중국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공개한다. 사회과학원은 이미 ‘5% 이상’으로 제시하라고 건의한 상태다. 톈안먼 사태로 국제제재에 시달리던 1990년(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파산 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헝다의 광저우 센터 주변에서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4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저우=로이터 연합뉴스

파산 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헝다의 광저우 센터 주변에서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4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저우=로이터 연합뉴스


현실은 만만치 않다. 중국 경제는 △수요 위축 △공급 충격 △성장 전망 둔화라는 ‘3중고’에 처해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주재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지적한 위기의 실체다. 이날 국가통계국도 각종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3가지 압력을 재차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제로 감염’ 원칙과 엄격한 방역에 이동이 차단되고 소비는 움츠러들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제한으로 생산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GDP의 29%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 따른 전력난 등 정책 난맥상이 겹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신화 뉴시스


이에 중국은 올해 경제정책 초점을 성장이 아닌 ‘안정’에 맞췄다. 류스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은 지난달 29일 강연에서 “단순히 물질적 생산을 늘리는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과 실물경제를 융합하는 등 경제성장의 구조적 잠재력을 발굴하려는 접근이 긴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3중고에서 벗어나고자 통화정책은 완화기조가 뚜렷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중기대출창구(MLF) 금리를 1년 9개월 만에 인하했다. 지난달에는 은행 지급준비율과 대출우대금리(LPR)도 낮췄다. 성장둔화의 충격을 흡수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가을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완화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당대회는 시 주석 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확정 짓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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