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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할 생각 없다" 윤석열 갑자기 '후보 사퇴 불가' 언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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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할 생각 없다" 윤석열 갑자기 '후보 사퇴 불가' 언급, 왜

입력
2022.01.23 16:15
수정
2022.01.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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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제타격 비판한 北 매체 보도에 반발
SNS에 '사퇴 없다' 단문 메시지 올렸지만,
맥락 설명 없어 지지자도 "뜬금없다" 지적
단문 이어 추가 설명 내놓는 '시간차' 반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페이스북에 두 줄짜리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페이스북에 두 줄짜리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사퇴할 생각 없다. 대한민국 국민 최우선."

22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는 두 줄짜리 짤막한 글이 올라왔다. 다 합쳐 봤자, 열여섯 글자. 지지율 선두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제1야당 후보가 왜 난데없이 '후보 사퇴 불가'를 거론한 것인지, 그 배경을 두고 추가 설명은 없었다. '여성가족부 폐지', '주적은 북한' 등 윤 후보가 최근 선보인 단문 메시지의 연장선상으로만 해석됐다.

윤 후보 측은 이 같은 단문 메시지가 짧은 만큼 궁금증을 유발하며 이슈 주목도를 키우는 효과도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번 '사퇴 불가' 언급은 일부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당장 '후보 사퇴'를 먼저 언급한 까닭에 게시물엔 윤 후보에 비판적인 이용자들의 "사퇴하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후보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지지자들의 응원 글이 많이 달리는 것과 다른 흐름이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사퇴 불가' 메시지에 지지자들도 혼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올린 '사퇴 불가' 메시지를 부연하는 내용의 글을 23일 추가로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올린 '사퇴 불가' 메시지를 부연하는 내용의 글을 23일 추가로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지지자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사퇴라는 단어 자체를 먼저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 "북한의 사퇴 요구에 답하는 형식으로 올린 거 같은데 부적절하다. 그 뉴스를 안 본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꼬집는 의견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댓글에 나온 언급대로, 윤 후보의 메시지는 북한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통일의 메아리'는 21일 남측 언론보도를 인용해,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비난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단문 메시지에는 이 같은 전후 맥락이 설명되지 않으면서 혼선을 키운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해서였을까. 윤 후보는 23일 사퇴 불가 메시지를 올린 이유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장문의 글을 새로 남겼다.

첫 내용은 '통일의 메아리' 보도 내용 인용이었다. 윤 후보는 이를 두고 "북한의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북한과 민주당은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제타격 비판한 북한 향한 것..." 추가 메시지 올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지난달 20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군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쌍안경으로 북측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지난달 20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군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쌍안경으로 북측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본인이 언급한 선제타격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라며 재차 역설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이 한 발만 떨어져도 우리 국민 수백만 명이 희생될 수 있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저는 결코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미동맹 재건, 한미확장 핵우산 등 대북 억제 방안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전날 짧게 올린 단문 메시지 "저는 사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우선입니다"를 다시 올렸다.

윤 후보는 앞서 '여성 가족부 폐지', '병사봉급 월 200만 원' 등 단문 메시지를 띄운 후 논란이 제기되면, 추가 설명을 담은 메시지를 내는 '시간차 공격'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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