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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 다른 20대 남녀, 주목하는 '정책 키워드' 확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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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 다른 20대 남녀, 주목하는 '정책 키워드' 확 갈렸다

입력
2022.02.15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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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대 남녀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주요하게 다뤄야 하는 정책 이슈·키워드와 관련해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20대 여성은 청년·여성, 사회복지 등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20대 남성은 상대적으로 과학기술 등에 관심이 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가 성별 간 정치성향이 가장 확연히 갈리는 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 성향 차이가 관심 있는 정책이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연령대에서 성별에 따른 정책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20대男 과학·정치 vs 20대女 교육·환경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정책이슈 키워드에 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총 8개 정책영역 중 교육·인적자원에서 20대 남녀 간 차이가 가장 도드라졌다. 20대 남성은 정책영역 중 △재정·경제·복지(17.8%) △과학기술·정보통신(17.2%) △정치·행정·사법(15.8%) 순으로 관심이 큰 반면, 20대 여성은 △교육·인적자원(23.9%) △재정·경제·복지(19.3%) △보건의료·환경(19.0%) 순이었다.

지역·연령·성과 관계없이 평균적으로 관심이 높았던 재정·경제·복지를 제외하면, 관심 정책영역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관심이 큰 교육·인적지원은 20대 남성에선 8.8%에 그쳐 8개 영역 중 6위에 머물렀다. 20대 남성에게 관심이 컸던 과학기술·정보통신도 20대 여성에서 5위(6.4%)에 그쳤다.

'디지털 성범죄·성차별 인식' 남녀 간 차이

교육·인적지원 하위 이슈인 △노동 △청년·여성 △노인·고령화 △교육 중 20대 남녀는 나란히 노동과 청년·여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이슈의 세부 키워드를 살펴보면 남녀 간 시각 차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노동 이슈와 관련해 20대 남성은 비정규직 감소(35.5%)와 지역인재 채용(34.5%)에 주목한 반면, 20대 여성은 경력단절 여성(49.4%)과 성별 임금격차(43.6%)를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특히 20대 남성에선 경력단절 여성(17.3%)과 성별 임금격차(18.9%)를 꼽은 응답이 가장 적었다. 20대 남성이 취업 여건 개선을 중시한 반면 20대 여성은 직장 내 성 불평등에 보다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여성 이슈에서는 20대 남녀 간 첨예한 입장 차로 이미 사회적 논란이 된 키워드들이 다수 있었다. 20대 여성은 디지털 성범죄(44.8%)와 성차별 인식 격차(38.6%), 성매매(36.3%)를 주요하게 다뤄야 하는 키워드로 밝혔다. 그러나 20대 남성에선 디지털 성범죄(16.3%), 성차별 인식 격차(16.6%), 성매매(12.9%)는 상대적으로 관심 대상 밖이었다.

'최저임금·주거금융 지원'에는 20대 한목소리

20대 남녀는 젠더 이슈가 아닌 청년세대 공통 이슈에는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최저임금(남 39.5%, 여 32.2%) △주거금융 지원(남 39.3%, 여 32.5%) △청년구직 수당(남 38.8%, 여 38.0%) 등은 20대 모두가 관심이 큰 정책 키워드로 나타났다.

정치·행정·사법 영역 하위 이슈에 포함된 사회안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랐다. 사회안전에도 데이트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등 젠더 관련 키워드가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대 남성은 정치·행정·사법 영역 중 우선적으로 다룰 이슈로 사회안전을 꼽은 응답자는 16.8%였다. 반면 20대 여성에선 2배에 가까운 30.2%가 사회안전을 꼽았다. 사회안전 이슈로 분류된 데이트 폭력을 주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20대 여성(51.3%)은 20대 남성(23.6%)의 2배 이상이었다.

재정·경제·복지 영역에서도 남녀 간 관심사가 달랐다. 20대 남성은 공정거래(34.3%)와 재정(22.0%) 이슈를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20대 여성은 사회복지(34.2%)와 공정거래(25.2%)를 꼽았다. 사회복지 이슈와 관련한 키워드 중 보육 서비스와 기초생활 보장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여성은 41.6%, 37.5%였지만, 남성은 26.2%, 23.4%에 머물러 대조적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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