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응원을 받는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했고 메달을 딴 것만큼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5위를 기록한 김보름이 밝힌 입국 소감이다.
김보름은 21일 저녁 대한민국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4년 전 평창올림픽의 '왕따 주행'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만큼, 김보름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간소한 환영 행사를 마친 후 이동하는 김보름에게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도 쏟아졌다. "예쁘세요. 최고예요. 고생했어요"라며 격려하는 팬들을 향해 김보름은 "감사하다"며 활짝 웃어 보였고, 팬들이 건네는 꽃다발과 선물을 받아들고는 "잘 먹을게요"라고 화답했다. 김보름은 팬들이 준비한 현수막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보름아 고생했다. 이젠 웃고 편히 쉬자'라고 적혀 있었다.
김보름은 입국장을 빠져나가며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걱정을 했었지만 그래도 시합을 하기 전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고 엔도르핀 같은 그런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메달을 못 따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준비 과정에 대한 후회도 없기 때문에 5위라는 성적도 저로서는 의미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보름은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정말 제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을 많이 느꼈다"며 "너무 행복했던 시간들이었고 앞으로도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 많이 해달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보름의 팬 권민경씨는 "평창 때 은메달을 따고 엄청나게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축 처진 어깨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었다"며 "이번에는 세계에서 5위도 하고 정말 기쁘게 베이징올림픽을 마무리한 것 같아 국민으로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보름 선수를 밀라노(올림픽)에서도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이세은씨는 "응원하는 국민들 많으니까 열심히 끝까지 파이팅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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