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미 1년 연기됐던 대구 세계가스총회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두 번째 복병을 만났다. 가즈프롬(천연가스 생산 세계 1위)과 노바텍(러시아 2위) 등 러시아의 2개 기업이 대구 총회에 참가키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탓에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5월 23~27일 5일간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세계가스총회'에는 카타르에너지, 셸, 엑슨모빌, BP가스,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외 90개 회사가 참가한다.
참가 회사 중 가즈프롬은 400㎡(참가기업 중 3위), 노바텍은 375㎡(5위) 규모의 전시공간을 빌리면서, 이번 가스총회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총회에는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대표와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헬손 회장이 참석해 세계가스시장에 대한 기조발표를 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 양대 기업에서만 100여 명이 참가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와 대 러시아 공조 제재에 참여하고, 이에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 두 기업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불어 메이저 석유기업인 셸이 최근 가즈프롬과 합작사업을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1,230㎞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재정지원도 철회하는 등 참가 예정 기업 간 긴장도 매우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가스총회에 참석하면 대러 제재에 동참한 서방 기업들이 총회 참석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가즈프롬과 노바텍은 총회에 참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빈 자리를 중소기업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는 가스텍, 액화천연가스(LNG) 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가스 산업계의 3대 행사 중 하나다. 대구 가스총회는 당초 지난해 6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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