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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넘어온 北 선박·인원 7명, 하루 만에 송환

입력
2022.03.09 16:50
수정
2022.03.09 16:54
17면
0 0

軍, 기계적 결함에 따른 월선으로 결론
北 선원들, 식사도 거부하며 복귀 희망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 뒤로 북한 경비정이 경계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 뒤로 북한 경비정이 경계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군 당국이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나포했던 북한 선박과 승선 인원 7명을 하루 만에 송환했다. 관계당국의 합동 조사에서 대공 용의점이 없고 선박의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단순 월선’으로 결론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선원들도 북한 귀환을 강력히 원했다.

국방부는 9일 “전날 서해 백령도 동방에서 NLL을 월선한 선박은 항로 착오 및 기계적 결함으로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승선 인원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후 2시쯤 NLL 일대에서 선박과 승선자 전원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선박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도 NLL을 5㎞ 넘어왔다가 우리 군 당국에 예인됐다. 선박을 뒤쫓아오던 북한군 경비정도 이어 NLL을 침범했으나 해군의 경고사격에 3분 만에 북측으로 돌아갔다.

군 당국이 나포한 선박에는 총 7명이 승선했는데 6명은 군복 차림, 1명은 사복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관계기관 합동 조사에서 “이삿짐을 선박으로 나르다 해무에 따른 항로 착오로 넘어왔다”며 “귀순 의사도 없고 북한으로 빨리 보내달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귀환이 결정되기 전까지 식사도 일절 거부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귀순 의사가 없다는 점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매뉴얼과 절차에 따라 관계기관들이 충분히 조사했다”면서 “송환 전후로 북측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전날 나포 당시 “북측 선박이 남하해 상황을 확인 중에 있다”는 내용의 대북통지문을 보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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