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60·EQA250·페라리 SF90 전면에 내세워
공급망 문제엔 '위기감'도 감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행사장. 이곳에선 첫날부터 'K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에서 선보인 최첨단 기술과 제품이 전시장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실제 행사장의 전면에 내세운 슈퍼카와 전기차, 트럭 등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각사에선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소개하고 기술력과 검증된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 상황도 공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지난 2013년에 시작, 올해로 10회차를 맞았다. 올해 행사엔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250여개 사가 700여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19일까지 사흘간 지속될 이번 행사엔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을 포함해 약 3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고품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4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제너럴모터스(GM)의 해머 전기차 트럭과 테슬라의 모델Y를 전면에 배치했다.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중대형' 전기차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해머 트럭은 최고 출력 1,000마력에 1회 충전 시 최대 350마일(약 563㎞)을 달릴 수 있다.
이와 함께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을 2026년을 목표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중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전고체를 모두 개발 중이다.
SK온 부스는 현대차 제네시스 GV60과 메르세데스-벤츠 EQA250, 페라리 SF90 스파이더 등을 포함해 파트너사인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간판 차량들로 채워졌다. 그동안 잘 알려진 대중적인 전기차 외에, 성능에 중점적으로 초점이 맞춰진 슈퍼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폭넓은 제품과 기술력을 뽐냈다. SK온 관계자는 "지금까지 3억 5,000만 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동안 배터리를 납품한 전기차에서 단 한 번도 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없다"며 "안전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협력관계를 대폭 확대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삼성SDI는 이달 28일 국내에 출시될 신형 모델 BMW i4와 삼성의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를 처음 공개했다. 프라이맥스는 삼성SDI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다. BMW i4엔 프라이맥스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1회 충전 시 378~429㎞를 달릴 수 있다. 삼성SDI는 전시관에서 개발 중인 전고체배터리 기술 현황과 로드맵도 소개했다. 삼성SDI에선 중장기 사업전략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선은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지으면서 향후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라) 미국 자체 공장 설립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배터리업계 내부에선 전 세계를 덮친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는 위기감도 감지됐다. 배터리 시장 팽창으로 수요는 급증한 반면, 연일 고공행진 중인 배터리 소재 가격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재료가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배터리 공급망 문제는 정부가 계속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업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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