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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한 달… 러 생화학무기 사용만은 막아야

입력
2022.03.2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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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우치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선공연 무대에 오른 '렛잇고 소녀' 아멜리아 아니소비치(7)가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고 있다. 아니소비치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방공호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주제가인 '렛잇고'를 불러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렛잇고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니소비치는 할머니, 오빠와 함께 폴란드로 피란했으나 부모는 여전히 키이우에 남아 있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우치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선공연 무대에 오른 '렛잇고 소녀' 아멜리아 아니소비치(7)가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고 있다. 아니소비치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방공호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주제가인 '렛잇고'를 불러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렛잇고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니소비치는 할머니, 오빠와 함께 폴란드로 피란했으나 부모는 여전히 키이우에 남아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 우크라이나의 예상 밖 저항으로 교착상태에 빠지자 초토화 작전을 펴듯 민간인과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 중이란 미국의 경고는 인도적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군 공격은 극초음속미사일까지 동원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 확대된 상태다. 3주간 포위 끝에 시가전이 벌어지는 인구 45만의 마리우폴은 어린이들이 있는 예술학교, 1,000여 명이 대피한 극장도 폭격을 받았다. 도시의 90%가 폐허가 된 이곳의 비극은 피투성이가 된 산모, 거리에 나뒹구는 시신의 모습이 아프게 증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전쟁범죄자로 규탄하나 푸틴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희망을 걸었던 휴전협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인정하지 않아 공전을 거듭할 뿐이다.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에도 푸틴이 정말 종전을 원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푸틴 전범’ 발언에 대해 대사를 초치해 외교관계 단절을 예고했다. 한발 더 나아가 생화학무기의 사용을 고려 중인 명확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려했다. 생화학무기는 핵무기와 함께 대표적인 대량살상무기로 그 사용이 국제법상 엄격히 금지돼 있다.

푸틴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다면 국제사회는 엄중 대응이 불가피하고 전쟁 양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2013년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사린 가스를 사용하자 국제사회는 군사개입을 검토한 바 있다.

사후 대응보다 인류 최악의 범죄인 화학무기 사용의 차단이 우선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마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주요 7개국(G7)이 전쟁 한 달이 되는 24일 긴급 정상회의를 갖는다. 나토 회원국 방어 확약도 중요하나 강력한 푸틴 제재를 포함해 인도적 참사를 막을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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