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익명 인터뷰, 무책임하고 비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익명 인터뷰 경계령을 내렸다. 공천 심사에 대해 비판하려면 '실명'으로 책임지고 하라는 경고다. 이 대표는 공천 실무에 관한 전권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갖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공천에 대해서 각 경선주자들의 유불리에 따라서, 그리고 그 유불리를 어떤 언론에 어떻게 해당 인물들이 털어놓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당원, 유권자들과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께서 신뢰하셔야 할 것은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사항,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천 관련 실무에 대한 전권을 가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며 "저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께서 보여주실 공정성에 대해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공식 기구들의 결정사항에 대해서 여러 비판이나 언급하는 것이야 당연히 자유이고 좋은 의견은 반영하지만 당에 공식적인 경로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익명 인터뷰'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무책임하고 비겁하기까지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슬슬 익명 인터뷰의 향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이제 다들 익숙해지셨겠지만 익명 인터뷰 경계령을 내린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 등 각종 변수를 두고 익명 인터뷰로 당에 해가 되는 발언들을 하는 인사들에 대해 "진절머리가 난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경계령'은 지방선거 공천심사를 두고 벌써부터 당 내홍 조짐을 보이면서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의원 10% 감점 △무소속 출마 전력 15% 감점 조항 등 국민의힘 공천심사 규칙이 마련되자 홍준표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규칙을 만든 '주체'를 두고 이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 후 복당한 홍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가 상대방에게 페널티를 정하는 것은 정의에 반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최종 25% 감점 지침보다 더 큰 35% 감점안을 갖고 왔다"는 취지로 이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대표는 "앞으로 경선이나 공천 과정에 있어 본인의 인지도 상승 등을 위해 당대표를 물고 늘어진다면 제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이상의 피해를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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