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나인아이(NINE.i)가 방탄소년단·이달의 소녀·스테이씨를 잇는 '중소돌'의 성공 신화를 이어나갈까. 데뷔 앨범부터 자체 제작 능력을 뽐낸 실력파 멤버들과 세계관의 홍수 속 독특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이들의 출발이 눈길을 모은다.
나인아이는 30일 데뷔 앨범 '뉴 월드(NEW WORLD)'를 발매하고 4세대 아이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9명의 한국인 멤버 제원 이든 민준 반 베리 서원 태훈 주형 지호와 태국인 멤버 위니로 구성된 10인조 그룹이다.
대형 소속사에서 론칭한 아이돌 그룹들이 치열한 4세대 아이돌 시장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인아이는 '중소돌'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출발선에 섰다. 이들이 속한 퍼스트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박선주 나윤권 키썸 허찬미 등이 소속돼 있다.
과거에는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들이 대형 기획사 출신 그룹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어려운 일로 여겨졌지만 방탄소년단이 출신의 한계(?)를 깨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이후 이른바 '중소돌'들의 가능성 역시 확대됐다. 실제로 방탄소년단 이후 데뷔한 그룹들 중에서도 '중소돌의 성공 신화' 배턴을 이어 받으며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달라진 K팝 시장의 분위기 속 나인아이가 '4세대 경쟁'에서 보여줄 가능성에도 시선이 닿았다. 이미 상당수의 아이돌 그룹들이 '4세대 대표주자'를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나인아이가 가진 차별점은 성공을 가를 중요한 요소였다.
나인아이, '4세대 후발주자' 극복할 무기는
나인아이가 직접 밝힌 자신들의 무기는 독특한 세계관, 실력파 멤버들, 다인원 그룹이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탄생시킨 이들의 세계관이다.
나인아이의 세계관은 인문학과 아이돌, IT 영역을 결합해 탄생했다. 인문학이 가진 철학적 메시지, IT의 기술력, 아이돌의 문화적 특수성과 매력을 결합해 '아이'라는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고정관념을 타파하며 세계로 나아간다는 설명이다. 아직 데뷔 단계인 만큼 다소 추상적인 설명이지만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한 만큼 이로 인해 만들어질 시너지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방대한 세계관의 시작점에서 나인아이는 데뷔 앨범 '뉴 월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면서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그린다. '나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 뿐'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타이틀 곡 '페러렐 유니버스(Parallel Universe)'는 이들이 앞으로 이어나갈 이야기의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데뷔 앨범의 전반적인 프로듀싱에 참여한 반을 비롯해 작사·작곡에 힘을 보탠 주형 등 오랜 연습생 기간을 통해 구축한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도 기대 요소다. 또 K팝에 브리티시 팝 장르를 접목시킨 독특한 음악색 역시 이들만의 차별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나인아이 역시 이날 데뷔 전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롤모델로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4세대 후발주자' '중소돌'이라는 조건 속에서 이들이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지켜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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