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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과거사 지울 수 없어… 징용·위안부 해법 日도 공동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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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과거사 지울 수 없어… 징용·위안부 해법 日도 공동으로 풀어야”

입력
2022.04.28 16:05
수정
2022.04.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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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등 수많은 인사 만나"
"한일 관계 복원에 모두 공감"
"아베 전 총리, 박근혜 전 대통령 안부 물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28일 오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 각계 인사와 만나 협의한 내용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28일 오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 각계 인사와 만나 협의한 내용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단 대표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나고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양측이 공감한 것을 방일 성과로 꼽았다. 정 부의장은 일제강점기 징용·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문제와 관련, 한국은 물론 일본 측도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일본 측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수많은 만남 순조롭게 성사... 윤 당선인 의지 전달"

정 부의장은 28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5일간의 방일 성과를 이처럼 설명했다. 그는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데도 일본의 각계 인사들과의 만남이 순조롭게 성사된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앞서 24일 방일해 4박 5일간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기시 노부오 방위·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장관 등 주요 각료들과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유력 인사들은 물론 재계 단체장도 두루 만났다.

정 부의장은 이들에게 “양국이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당선인의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측의 자세도 과거처럼 강경하지 않았다”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생생하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 부의장은 또 전날 아베 전 총리와 면담 일정을 마칠 때 "아베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고향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하며 건강을 돌보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인 정진석(왼쪽 네 번째) 국회 부의장이 2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다섯 번째) 일본 총리를 만나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인 정진석(왼쪽 네 번째) 국회 부의장이 2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다섯 번째) 일본 총리를 만나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징용 소송 등 과거사 문제는 한일 양국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

일본 정부가 그동안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해 온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소송 문제에 대해선 양국이 공동으로 풀어나갈 과제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측에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을 예로 들며,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인내와 용기와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표단이 자민당 관계자에게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일본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선 “그런 표현은 쓴 적이 없다”며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지는 않겠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한일 관계 복원은 수학 문제를 풀 듯이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첫 단추로 김포-하네다 노선 부활과 무비자 입국 재개 등 인적 교류 활성화를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봐야 하지만 양국 모두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어 “머지않은 장래에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규제에 대해선 “미국, 일본, 한국, 대만 간 반도체 공급망 확대가 거론되고 있는데 한일 간 수출규제가 계속되는 것은 이율배반적 아니냐고 하기우다 경산성 장관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왼쪽) 국회부의장이 26일 도쿄에서 모리 요시로 전 일본총리와 만나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왼쪽) 국회부의장이 26일 도쿄에서 모리 요시로 전 일본총리와 만나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다음 관심사는 한일 정상 간 만남... 바이든 방문 변수 되나

대표단이 기시다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한 가운데 두 사람 간 만남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 우익 진영의 반대 목소리도 높아 내달 10일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표단 방일 기간 우파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총리의 대표단 면담을 공개 비판했고, 자민당 내에서도 취임식 참석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0~24일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고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한일 정상 간 만남이 곧 성사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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