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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녹음파일' 첫 공개 …성남시의회 등 로비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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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녹음파일' 첫 공개…성남시의회 등 로비정황

입력
2022.04.29 20:00
수정
2022.04.29 22:27
8면
0 0

대장동 '스모킹건' 녹음파일 법정서 공개
민관개발 위해 성남시·시의회 로비 정황
남욱 "김만배와 김수남 전 총장은 깐부 사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결정적 증거로 꼽히는 녹음파일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 정 회계사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가 진행한 증인신문에 응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결정적 증거로 꼽히는 녹음파일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 정 회계사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가 진행한 증인신문에 응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녹취에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개발을 민관합동 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해 로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음파일 66건 중 6개를 재생했다. 2012년 8월~2013년 3월 사이 녹음된 것이다.

첫 번째 녹취에서 남욱 변호사는 2012년 9월 7일자 녹음파일에서 "내부적으로 결합개발(대장동 지구와 제1공단 지역을 묶어 개발)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나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멍청한 공무원들 때문에 뻘짓했다' 이렇게 얘기했다더라"며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해 민관합동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또 "(성남시) 의회가 빨리 개원해서 (이 시장이 결합개발을 포기할) 퇴로를 열어줘야 (대장동 지구만을 대상으로 한 분리개발 방식의 사업 추진이) 가능한데, 모든 각을 유동규·이재명 등 세 사람이 처음부터 각본 짜서 진행한 거라 거기 더 많은 게 있는 느낌이라고 (김만배) 대표가 얘기하더라"고 언급했다.

2012년 9월 27일자 녹음파일에선 남 변호사가 김씨와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면서 민주당 현역 의원의 이모 보좌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 남 변호사는 "이 보좌관은 우리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사업과 관련한 의원실의 공식 입장은 바뀌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도와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김만배씨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원은 이에 국민의힘 측을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재판에선 남 변호사가 김만배씨와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깐부 사이'라 "우리가 검찰을 붙잡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녹음파일도 공개됐다. 김씨 측은 법정에서 해당 내용을 들은 뒤 "대화에 왜 김 전 총장이 나오는지 전후맥락을 알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2013년 3월 녹취에서는 김씨가 당시 시의원이었던 여당 의원과 대장동 개발 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챙겨줘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공개됐다. 당시 화천대유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의장에 취임한 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된 때였다.

정 회계사는 재판에서 2012~2014년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했고, 2019년부터 김만배씨 등과의 대화를 다시 녹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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