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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영감을" 기괴하고 몽환적인 팀 버튼 세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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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영감을" 기괴하고 몽환적인 팀 버튼 세계 열린다

입력
2022.05.05 11:39
수정
2022.05.05 13:5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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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서 10년 만의 전시 '더 월드 오브 팀 버튼'
월드투어 첫 장소로 한국 선택


팀 버튼 특별전이 열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 전경. 지엔씨미디어 제공

팀 버튼 특별전이 열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 전경. 지엔씨미디어 제공

"제게 가장 신나는 일은 아이들이 제 전시를 보고 창작의 영감을 받아가는 겁니다. 나도 그리고 싶다,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어가면 좋겠어요."

기묘하고 이상한, 그러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화면에 담아온 영화감독 팀 버튼(64)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영화감독이 아닌 미술가로서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9월 12일까지 열리는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은 머릿속 상상을 그림으로 옮기고, 이를 다시 영화로 바꿔낸 팀 버튼의 세계 전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그만의 스타일을 뜻하는 '버트네스크(버튼 양식)'를 낳은 상상력의 원천이 된 어릴 적 스케치부터 회화·드로잉·사진·조각 등 520여 점을 선보인다.


자신의 전시장을 둘러보는 팀 버튼 감독. 지엔씨미디어 제공

자신의 전시장을 둘러보는 팀 버튼 감독. 지엔씨미디어 제공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유작인 DDP에서 꼭 전시를 열고 싶었다"던 그는 자신의 상징인 '벌룬 보이'를 전시장 초입에 뒀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만든 괴이한 형상의 8.5m 크기 조형물도 함께 팀 버튼 세계로의 입성을 알린다. '우주선을 닮은 DDP에 외계인이 나타난다면'이란 상상의 결과물이다.

전시는 '특별한 홀리데이', '유머와 공포', '오해받는 낙오자' 등 10개 주제별로 팀 버튼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10대 시절 그린 드로잉 원본과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재학 때 필기한 노트·습작 등을 통해 기괴하고 몽환적인 상상력의 시작을 짐작해볼 수 있다.

데뷔작 '피위의 대모험(1985)'부터 '가위손(1990)',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1993)',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유령 신부(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가장 최근 작품인 '덤보(2019)'까지 50여 년 작업 역시 총망라했다. 영화의 콘셉트 드로잉과 대본, 스토리보드를 통해 팀 버튼의 상상 속 아이디어가 스크린으로 펼쳐지기 전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자 손에 잡히는 대로 스케치북과 호텔 메모지, 식당 냅킨 등에 그린 드로잉도 눈에 띈다. 실제 팀 버튼이 작업하는 책상을 그대로 옮겨 재현한 작업실도 처음 공개됐다.


전시장에 재현된 자신의 책상에 앉아 있는 팀 버튼. 지엔씨미디어 제공

전시장에 재현된 자신의 책상에 앉아 있는 팀 버튼. 지엔씨미디어 제공


'더 월드 오브 팀 버튼' 특별전 포스터. 지엔씨미디어 제공

'더 월드 오브 팀 버튼' 특별전 포스터. 지엔씨미디어 제공

이번 전시는 그의 두 번째 월드투어 프로젝트다. 2012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공동 기획한 첫 월드투어로 서울을 찾은 바 있는 그는 한 도시에서 한 번 이상 전시를 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10년 만의 월드투어 첫 시작으로 서울을 다시 찾은 건 "광장시장에서 먹은 부침개와 시장 사람들의 따뜻함" 때문이란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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