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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무전취식'에 자영업자들 발동동..."처벌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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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무전취식'에 자영업자들 발동동..."처벌 강화를"

입력
2022.05.11 08:00
수정
2022.06.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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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려
6일 부산서 청년 2명 횟집 음식 먹고 도망
2일 서울 홍대 술집서 여성 3명 '무전취식'
1일 호프집 먹튀 중년 커플은 경찰에 덜미
"무전취식 경범죄 적용 10만원 벌금"
"상습·고의적이면 '사기,' 10년 이하 징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잇따른 '무전취식' 발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방역 완화로 온전한 영업에 들떠 있는 이들은 이런 무책임한 손님들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관내 한 식당에서 음식만 먹은 채 계산하지 않고 달아난 남성 2명을 쫓고 있다. 식당 주인 A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횟집 인근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추적 중이다.

앞서 A씨는 온라인커뮤니티에도 "계산을 하지 않고 먹튀 한 두 청년을 공개수배한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6일 오후 8시 30분쯤 주인이 운영하는 해운대의 한 횟집에서 발생했다. 20, 30대로 추정되는 이들은 생선회와 소주 등 4만8,000원 상당의 음식을 먹고 도망갔다. 앞에 큼지막한 영문이 적힌 티셔츠와 빨간색 줄무늬 신발, 안경을 착용한 한 명은 잠깐 마스크를 벗어 얼굴 전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점퍼에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해운대에서 횟집을 6년째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계획적인 먹튀 사건을 당했다"며 "영상에 나온 사람을 아시거나,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주시는 분에게 백화점상품권 10만 원 상당을 사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알아보니 요즘 유행처럼 이런 일이 허다한데 당해도 귀찮아 신고 안 하거나 처벌이 약해서인지 경찰들도 사건대응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사는 자영업자들을 힘 빠지게 하는 먹튀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범인이 잡히면 용서 합의 없다. 보상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경범죄 적용 무전취식, 처벌 강화해야" 목소리도

2일에는 서울 홍대 인근 술집에서도 여성 3명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연도 주인이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려 공론화됐다. 주인 B씨는 "술은 잘 안 먹고 저녁식사를 하며 꽤 오래 있어 서비스로 황도도 챙겨줬고, '먹태 많이 주세요'라는 말에 좀 더 챙겨줬다"며 "그런데 저와 아르바이트생이 쇼케이스 냉장고를 정리하는 사이 가방을 챙겨 나가버렸다"고 기억했다. 다만, 여성 일행의 한 손님은 한국일보에 "이후에 주인과 오해가 생겼던 것"이라며 "주인과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1일에도 서울 도봉구 소재 호프집 업주가 "음식값을 계산하지 않은 중년 커플을 찾는다"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호프집 사장 C씨는 일행 중 여성이 먼저 일어났고, 남성이 뒤이어 화장실을 찾는 척하며 계산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들이 마신 맥주병 등에서 다량의 지문이 나와, 경찰은 최근 두 사람을 붙잡았다.

잇따른 먹튀 사건에 무전취식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전취식은 경범죄처벌법에 해당해 처벌 수위가 낮아서다.

경범죄처벌법 시행령을 보면 무임승차·무전취식의 경우 범칙금액은 10만 원 이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해질 수 있고,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사기죄가 적용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A씨는 글에서 "오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으면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준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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